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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원전 수출’이 성공하려면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2년 02월 02일(수)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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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2009년 사상 최초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전 4기 수주의 쾌거를 이룬 지 10여 년째 원전 수출이 전혀 없다. 당시 수주 금액은 186억 달러(약 20조 원)에 달한다. 단일 수출 프로젝트로선 금액 면에서 역대 최대다. 바라카원전에 한국형 신형 원전(APR-1400)을 수출했는데 지난해 4월, 1호기 상업 운전을 시작하고 9월에는 2호기 송전을 개시하는 등 UAE는 한국의 제1호 원전 수출국이다. 이제 제2호 원전 수출국은 어디가 될까. 1월 초에 한수원이 수조 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 참여를 위한 단독 협상에 나선다고 밝혔는데 이는 우리 원전을 수출하는 게 아니라 2차 건설사업 부문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 대상자가 된 것이다. 1200메가와트급 4기가 들어설 엘다바원전은 2017년 러시아가 전체 사업권을 따냈고, 2028년 1호기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차 측 건물은 원전에서 터빈이나 발전기 등이 있는 부속 건물을 가리킨다. 한수원은 내달까지 가격 등 세부조건 협상을 마치고, 4월에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어쨌든 원전 관련해서 조 단위가 넘는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바라카원전 이후 처음이다. 탈(脫)탄소 바람이 불면서 전 세계는 바야흐로 원전 건설에 다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전 432기의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그래서 원전 수출 전쟁이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원전 건설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원전 폭발사고(최고단계인 7등급의 사고) 이후 주춤해져 있다가 탄소중립 실현에 SMR(소형모듈원자로)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다시 각광받고 있다. 주 에너지원은 석탄화력발전이었는데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대기 오염의 주범인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탈탄소’가 세계적인 선결 과제로 떠올라서다. 이렇게 달라진 대외 여건에 힘입어 한수원이 주축이 된 ‘원전 팀코리아’는 원전 수출 성공을 위해 체코,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시장을 발주 가능성이 큰 잠재적 시장으로 보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본보가 팀코리아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체코 원전 수주(사업비 약 8조 원)는 현 단계에서 성사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6기의 원전 건설이 계획된 폴란드(사업비 약 65조 원)의 경우는 힘에 부친다고 한다. 폴란드는 미국이 선두주자라고 한다. 외교력, 국제적 위상 등 여러모로 뒤지는 우리가 해외원전 수주를 성사시키려면 입찰 가격을 싸게 내야 한다. 그래서 한수원은 폴란드 원전 수주전에 사업비를 경쟁사보다 저렴하게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려면 우리의 원전 기술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 타국보다 원전 기술의 자생력을 길러야 입찰가를 낮출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양길로 접어든 원전 산업의 회생이 그 무엇보다 절실하다. 최근 여야 대선후보들이 탈원전정책보다는 찬원전에 가까운 입장들을 내놓은 것은 원전 산업의 회생에 긍정적인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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