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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뻐꾸기 뽑을 건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12월 29일(수) 09:13
↑↑ 김진규 본지 상무
ⓒ 경북연합일보
내년 지방선거에서 또다시 뻐꾸기 뽑을 건가
김진규 / 본지 상무

오뉴월이면 온 산야에 뻐꾸기 울음소리로 소란하다. 어떻게 들으면 은근하고, 어떻게 들으면 애절하기도 하다. 그 은근하고 애절함에 살생 DNA가 가득 차 있다면.
뻐꾸기는 철새다. 5월이면 우리나라를 찾는다. 손님이면 겸손해야 하지만, 애초부터 그럴 생각은 없다. 둥지를 짓지 않는다. 다른 새가 애써 만든 둥지를 슬쩍한다. 둥지 건축에는 수천수만의 비행으로 자재를 운반하는 수고로움이 필요하다.
둥지만 슬쩍하는 게 아니다. 남의 둥지에다 자기 알을 슬쩍 낳고 사라진다. 뙤약볕과 소나기를 참아야 하는 부화를, 참새보다 더 작은 붉은 머리 오목눈이에게 맡기고 룰루랄라 지칠 줄 모르게 노래 부른다.
뻐꾸기 새끼 또한 살생 DNA의 극치를 보인다. 알에서 깨어나자 말자 맨 먼저 하는 일은 있다. 부화하지 않은 오목눈이 알을 궁둥이로 밀어 둥지 밖으로 내버린다. 그것도 모르는 오목눈이는 또다시 수천의 비행을 해야 한다. 새끼 뻐꾸기를 먹여 키우기 위해. 그것도 자기 몸집 3배 크기로 자랄 때까지….
그 후 어떻게 됐냐고? 키워준 고마움에 보답했느냐? 묻지 마시라. 그런 일은 해마다 계속된다.
뻐꾸기 이야기를 길게 한 이유가 있다. 뻐꾸기 우는 유월이면 시장과 시의원을 뽑아야 한다. 그들이 해야 할 역할과 임무는 막중하다. 시민을 대신하여 우리의 미래를 설계하고, 살림을 살아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먼저 시민 사회의 문화와 정서를 잘 알아야 한다.
계절 되면 훌쩍 날아온 철새들은 문화와 정서를 모른다. 그저 행정 하는 기술자일 가능성이 높다. 둥지를 짓는 수고로움을 겪지 않은 사람은 둥지의 소중함을 모른다. 그래서 지역에 터 잡고 둥지틀기 위해 노력해온 사람들을 곧잘 무시하거나, 심지어 배제하고 배척하기까지 한다. 또 임기 기간 동안 몸집 키우려는 유혹에 쉽게 흔들리기도 한다. 그리고 임기가 끝나면 미련 없이 떠난다. 뻐꾸기를 꼭 닮았다. 이는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지난 선거에서 지역민들이 뽑아 당선된 후 다음 선거에서 낙선한 대부분 정치인들이 그러하다. 이에 지역이 뿌리이고 임기가 끝나도 지역에 자리 잡는 정치인을 뽑아야 애정을 갖고 임기 동안 지역민들의 애로나 고충을 반영해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자치단체는 지금까지 뻐꾸기형 정치인을 적지 않게 경험했다. 이제 새로운 지자체를 만들어야 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그러려면 먼저 눈앞의 작은 이익에 흔들리지 않고, 지역 시민이 살아갈 비전을 제시하는 바른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 더 이상 뻐꾸기는 안된다는 여론까지 일고 있어 뻐꾸기를 선택한 대가를 시민 모두가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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