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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망하는 데는 지도자 한 명이면 충분하다”
정진욱 본지 회장/발행인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12월 26일(일) 18:47
ⓒ 경북연합일보
현 시국을 보노라면 스스로 탄생 자체가 비참이고 비천한 주위에, 사회 처세는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일관했고 삶 자체가 부정, 비리인 사람이 나라 망치려고 설치고 있다.
하물며 그를 둘러싼 모사꾼들까지도 판을 치고 있는데도 이를 전혀 눈치 못 채고 눈감고 귀 막고 입 다물고 추종만 하는 일부 국민이 국가 망조를 더욱 부채질하는 형국이다.
조선 정순왕후 김씨는 어린 순조가 즉위하자 왕실의 최고 어른으로서 수렴청정을 시작해, 정국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서학(西學)을 엄금한다는 명령을 내린다.
이는 마치 조선의 신분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순왕후 김씨와 뜻을 같이하는 노론 벽파가 반대당인 남인들과 일부 노론 시파를 탄압하기 위한 구실에 지나지 않았다. 왕권과 다름없는 정치력을 행사, 국왕과 똑같은 권위에 똑같은 방식으로 권력을 행사하여, 본인 스스로도 여주, 여군, 여자 국왕을 자처할 정도였던 여인! 그 여인이 바로 경주 김씨 가문 출신의 정순왕후(貞純王后)이다. 그러나 결국 부질없는 권력욕 탓에 그녀가 죽자 그녀의 친정인 경주 김씨 일문은 순조의 왕비인 순원왕후 안동김씨가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안동 김씨 집안의 견제를 받아 곧 멸문지화를 당한다. 하지만 정순왕후는 집안의 멸문지화보다 더한 조선의 멸문지화를 촉발시켜 말기 조선이 망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그야말로 조선의 진정한 악의 축이었다.
그녀는 반대당파에 대해서는 가차 없는 숙청을 하고 천주교도들을 잔인하게 탄압하면서 권력을 굳건히 다져나갔다. 그녀는 정치권력에 대한 야심이 컸고, 사도세자와 정조의 죽음에까지 깊숙이 개입되었으며, 개혁군주 정조가 이룩한 모든 업적을 파괴하였다.
정조가 나라를 다스리는 동안 남인들은 새로운 학문이자 종교였던 서학, 즉 천주교를 받아들였는데 이를 신서파라 한다. 그런데 정조 사후 정순왕후 김씨가 수렴청정에 나서면서 벽파인 공서파(攻西派) 등과 결탁, 정치적으로 그에 반대하는 시파(時派) 등의 신서파(信西派)를 모함하여 천주교인의 씨를 말리려고 신유박해를 일으켰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가환(李家煥) 등 천주교 신앙의 선구자들이 옥사당하고 정약종(丁若鍾) 등 간부들이 처형되었으며, 정약전(丁若銓)·약용(若鏞) 형제는 전라도 강진 지방으로 귀양 갔다. 외국 문물을 받아들여 조선의 개혁을 이끌 인재들의 씨도 같이 말린 것이다.
개인의 정권욕으로 정조가 길러놓은 인재들을 모두 죽여 버렸고 그녀 덕분에 실학은 재야로 묻히고 겨우 명맥만 유지할 지경이었다. 영조와 함께 찬란한 문화 부흥기를 이뤘던 정조의 노력을 그녀는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이는 일본이 명치유신으로 개혁의 고삐를 당겨 세계 속의 일본으로 발전시킨 것과는 달리 정반대의 통치를 함으로써 조선이 급속히 몰락하는 원인을 제공했다고 본다.
게다가 정순왕후 이후 수렴청정과 세도정치가 관습처럼 자리 잡아 정치는 극도로 문란해졌다. 정순왕후에서 비롯된 세도정치 시대에 왕들은 숨을 죽이고 구석에 숨어있었으며 반면 민비를 비롯한 왕비들은 외척을 앞세워 전권을 휘둘렀다.
이후에 흥선대원군이 등장하여 수많은 개혁을 이루는 등 나름의 업적을 남기지만 이미 조선은 말기암 환자처럼 대수술을 해도 새로이 태어날 수 없을 정도로 부패해있어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그리하여 백성들의 강력한 저항에도 우리나라는 자연스럽게 일제 식민지 지배라는 치욕을 겪게 된다.
지도자가 되지 말았어야 할 정순왕후로부터 시작된 국가 리더의 탐욕과 일탈 그리고 무능과 부실로 나라가 결국 망한 것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정순왕후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국민의 눈을 속이는 지도자는 누구인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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