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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리목월의 고향 경주와 동리목월 문학관 (1)
정석준 동리목월문학관 상주작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12월 08일(수) 17:54
ⓒ 경북연합일보
동리목월의 고향, 경주
경주는 신라 천년의 고도이자 한국문학의 발상지이다. 삼국유사에 실린 향가는 모두 경주에서 태어났고, 한국 최초 서사문학인 금오신화도 경주 남산에서 태어났다. 설총의 화왕계와 최치원의 시조 등, 수많은 문학작품이 경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현대 한국 문단의 거장인 김동리(소설)와 박목월(시)가 경주에서 태어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고, 이러한 문학적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김동리는 1913년 성건동에서 태어났고, 박목월은 그보다 3년 뒤, 건천읍 모량리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 두 분은 자주 왕래하며, 문학을 논하고 한국문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뜻을 같이했다.
동리는 목월에게 “3~4년 뒤면 우리가 문단의 주역이 된다”고 말했을 정도로 대범했고, 목월은 생계를 위해 금융조합에 다니면서도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고독하게 시만 생각했던 자발적 외톨이였다. 
성건동 일대는 예부터 경주의 점집촌, 무당촌이었다고 한다. 동리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자랐다. 동리는 어릴 때, 개구쟁이였다고 한다. 
동네 여자아이들의 팔을 물어뜯는 게 주특기였는데, 이웃에 한 살 많은 소녀 선이는 동리가 물어뜯으며 괴롭혀도 전혀 대들지 않고 깊은 눈으로 동리를 이해 한다는 듯 쳐다만 봤다. 
그런데 어느 날 아침 꼬마 동리는 선이 아버지가 밤새 갑자기 죽어버린 선이를 지게에 싣고 서천을 건너가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여섯 살이던 동리는 그때 큰 충격을 받고 죽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술회했다. 성건동 동리 생가에서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경주의 북천과 남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예기소가 있다. 이 예기소는 ‘무녀도’의 모화가 아들을 죽게 한 뒤 걸어 들어가 생을 마감한 바로 그 장소이다. 그의 소설 ‘바위’ 역시 성건동이 배경이다. 동리는 1938년 결혼을 하면서 경주를 떠났지만, 1970년대 이후 병으로 누울 때까지 한 해 두 번 이상은 고향 경주를 찾았다. 
동리는 향리의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수도산과 반월성이 내 교실이다.”라고 말했다 한다. 경주 곳곳이 그의 작품 속에 자리한다. 「황토기」는 경주 서남산 입구의 산길이 배경이고, 「까치소리」는 현곡을 배경으로 한다. 고도의 도시 경주 전체가 그의 작품 속에 조각처럼 펼쳐져 있다.
박목월의 시는 시인이 말한 대로 「회향심」(유년세계 혹은 고향으로 회귀)이라는 자장(磁場)을 벗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고향에 대한 향수와 천도고도 경주의 산하와 문화유적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작품이 많다. 그의 시, 「춘일(春日)」은 ‘열릴 듯 늘 닫혀 있는’ 향교 문을 통하여 열릴 듯 열릴 듯 감추는 아득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 신라의 ‘묵비(默秘)의 베일’을 감지한 시이고, 「달」은 불국사 터 언저리의 배꽃에 비친 달빛을 그려낸 한 폭의 동양화적인 시이다.
불국사」는 신라인들의 이상향 ‘불국(佛國)’을 간결하게 시적으로 표현한 것이며, 「부륵쇠」는 행복했던 유년시절을 노래한 시이다. 「산이 날 에워싸고」는 어린 시절 산으로 둘러싸인 외딴 마을에 살았던 고향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한 편의 시로 승화시킨 작품이다. 「귀거래행(歸去來行)」은 고향에 대한 향수가 절절한 시이며, 「간이역」은 목월 생가와 멀지 않은 모량역을 모티브로 쓴 시이며, 「기계 장날」은 목월이 첫사랑 유옥순 양을 만나기 위해 기계장터를 지나면서 지켜보았던 민초들의 애환을 노래한 시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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