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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선대위 난장판, 점입가경(漸入佳境)”
정진욱
본지 회장/발행인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12월 05일(일) 04:42
ⓒ 경북연합일보
요즘 TV를 틀면 요리에 관한 수십 개의 프로그램이 방송사마다 편성되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그중 중화요리의 대가로 인정받는 이연복 셰프로 인해 서민들에게 알려진 동파육이라는 요리가 요즘 각광받고 있다. 홍소육이라고도 불리우는 동파육은 소흥주와 함께 곁들이면 맛이 천하진미라고 한다.
동파육에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살펴보면 소동파(蘇東坡)의 애민정신이 빚어낸 요리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아낼 수 있다. 동파육 이름의 어원 역시 백성들이 소식의 호인 동파에서 따왔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소동파는 송나라 최고의 시인이며, 문장에 있어서도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으로 평가된다.
중국 북송 때의 제1의 시인이자 정치가로 당나라 시가 서정적인 데 대하여 그의 시는 철학적 요소가 짙었고 새로운 시경(詩境:시의 세계)을 개척하였다. 대표작인 ‘적벽부(赤壁賦)’는 불후의 명작으로 널리 애창되고 있다. 소동파는 천성이 자유인이었으며 일반 백성들을 지극히 살피고 가까이했다. 그리고 기질적으로도 백성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신법을 싫어하였다. 이런 여러 가지 백성을 근본으로 하는 사상적 이유로 좌천되어 황주 말단 관리와 항주 태수를 지내면서도 그의 백성을 향한 애민정신은 굽힐 줄 몰랐다. 당시 돼지고기는 중국인들에게 냄새가 역겹다거나 싼 재료라는 평판으로 제대로 된 취급을 받지 못하였다. 게다가 형편이 어려운 서민들에게조차 거들떠보지 않는 고기로 낙인찍혔다. 하지만 소동파는 생활이 곤궁한 백성들에게 양질의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스스로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하여 전파한 돼지고기 요리가 바로 동파육이다.
무심코 지날 법 도한 서민들의 먹거리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소동파의 애민정신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반면에 내년 대선에서 궁핍한 서민들이 원하는 절체절명의 정권교체를 목전에 두고 벌어지고 있는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에서 불거진 난장판을 보노라면 눈뜨고 차마 볼 수 없는 목불인견(目不忍見)이 아닐 수 없다.
총괄 선대위원장 영입부터 삐걱대더니 급기야 당대표마저 당을 박차고 나가 나 홀로 장외에서 좌판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경선에 참여한 2,3위 후보들은 경선 결과에 승복한다면서 막상 원팀 구성에서는 ‘내 떡 나 몰라라’하며 눈도 끔쩍 않는다.
총체적 난국이다. 선대위 자리 선점을 위한 문고리 3인방들이 농단을 벌여 이런 사단이 났다는 언론들의 지적이 많지만 사유가 어찌 됐든 동네 시정잡배들 모임인 ‘양아치회’에서도 이런 어이없는 짓거리는 보기 드물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 단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적혀있다.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국회의원이다. 국회의원이라는 작자들이 헌법정신 중 가장 기본인 권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조차 망각하고 어물전 망신시키는 꼴뚜기가 뛰듯이 선대위를 둘러싼 파리떼들은 대선 망치기 전에 당장 그 싹을 잘라야 한다. 자리다툼은 정권교체 이후에 해도 결코 늦지 않다.
다행히도 윤 후보와 이 대표, 김 원내대표가 울산에서 극적으로 만나 김종인 씨를 선대위 총괄위원장으로 해서 국힘 선대위를 이끌어 가기로 합의를 한 방향으로 수습이 된 듯하여 다행이다. 이제는 그동안의 불협화음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지지자들과 대국민을 향해 무릎 꿇고 돈수백배(頓首百拜)하고 난 뒤 국민들의 피눈물 맺힌 동파육에 소흥주를 곁들여 먹으면서 거듭거듭 소동파의 애민정신을 되새겨 볼 일이다.
진정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 당이라면 두 번 다시 이런 자중지란이 있어선 안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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