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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양성자가속기’1GeV급으로 업그레이드해야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11월 08일(월) 15:20
ⓒ 경북연합일보
필자는 며칠 전 경주 건천에 소재하고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 산하의 ‘양성자과학연구단’에 가서 ‘양성자가속기’ 설비들을 참관하고 돌아왔다.
위험시설이자 혐오시설인 경주방폐장을 유치하면서 정부가 인센티브로 ‘양성자가속기 연구센터 건립’을 약속했고, 우여곡절 끝에 2012년에 준공돼 ‘선형 양성자가속기(100 MeV 20mA, 빔라인 2기)’ 구축이 완료됐다.
양성자가속기는 ‘양성자(H⁺, 양의 전하를 가진 수소 원자핵)를 전기장을 이용하여 빛의 속도 가까이 가속시켜 주는 장치’이다. 가속된 양성자가 물질에 부딪힐 때 생기는 갖가지 작용을 이용한다.
분자나 원자를 떼어 내거나 물질 특성을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물질을 생성할 수 있다. 반도체, 자동차, 우주·항공 부품, 양성자빔 직접 조사를 통한 암 치료,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 바이오/생명공학, 종자 개량 등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개발과 산업에 활용된다.
‘경주 양성자가속기’ 설비들을 참관하고 나서의 소감을 굳이 말하라면 ‘초라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선진국들이 보유한 GeV급 시설, 포항에 있는 3세대와 4세대 방사광가속기, 그리고 청주 오창에 건립 예정인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총사업비 1조454억 원)에 비하면 장난감이나 마찬가지이다.
경주방폐장이 건설되고 나서 정부가 경주를 홀대하면서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지지 않은 데다 경북도와 경주시도 투자 여력이 없어 사실상 방치한 결과이다.
그리고 이 양성자과학연구단이 경주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바도 별로 없다. 그래서 경주시민들로서는 보물단지인 줄 알았던 경주방폐장처럼 이 양성자가속기도 ‘미운 오리새끼’처럼 애증의 대상이 돼버렸다.
이러한 ‘경주 양성자가속기’가 대변신을 도모하고 있다. 저사양(0.1 GeV/ 100 MeV)의 가속기에서 ‘백신/신약, 6세대 이동통신, 미래자동차, 우주 부품, 극한환경 소재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 요구하는 GeV급 사양을 가진 양성자빔/중성자빔 시설’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의 100MeV 시설로는 첨단과학기술 분야 연구에 활용이 불가능하므로 과학기술선진국이 보유한 시설과 대등한 성능의 GeV급 시설로의 확장이 긴급히 요구되는 상황인 것이다.
미국(1GeV), 일본(3GeV), 중국(1.6GeV) 등 선진국은 이미 GeV급 가속기를 갖추고 있다.
이른바 ‘(가칭)한국파쇄중성자원 구축사업’이다. 총사업비 9,000억 원 내외(국비)에 별도 부지조성용 지방비 400억 원이 소요되는 엄청난 규모의 사업이다.
현재 경북도와 경주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협력해 사업을 기획하고 있고, 기획재정부와 과기정통부에 건의를 해놓은 상태이다.
향후 계획을 보면, 2022년 6월에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신청을 하고, 2024년 6월에 최종승인을 거쳐 기초설계를 완료하고, 2025년부터 상세설계에 이어 시설구축에 들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국책사업은 경주의 정·관계, 시의회, 관변단체, 시민단체, 경주시민 모두 혼연일체가 돼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실현할 수 없다. 경주는 ‘원자력산업의 희생양’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경주시민들을 업신여겨 왔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어떡하든 ‘한국파쇄중성자원 구축사업’을 관철해야 한다. 정부도 그동안의 약속 불이행에 대해 조금이나마 상쇄하는 차원에서라도 이 사업을 지원해야 마땅하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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