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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 대란’에 요동치는 에너지믹스(Ⅱ)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11월 01일(월) 19:27
↑↑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 경북연합일보
에너지 대란은 올해 유럽 서쪽 북해에 바람이 불지 않아 풍력발전소가 제때 작동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예상치 못한 기상 이변으로 재생에너지 생산이 제대로 안 돼 전력난에 빠지자 천연가스 발전 등 화석연료를 다시 찾게 됐고, 이 과정에서 국제 천연가스와 석탄, 원유 가격이 폭등했다. 덩달아 세계 주요국들이 연료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글로벌 에너지 대란’에 이르게 됐다.
‘에너지믹스(Energy Mix)’는 전력을 어떤 방법(원천)으로 생산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기상 이변을 초래하는 기후위기의 최대의 적인 ‘지구 온난화’를 늦추기 위해서는 석탄화력발전의 감축이 필수다. 감축된 만큼 다른 에너지로 보전해야 하는데 연료 가격의 동반 폭등에 이어 ‘글로벌 에너지 대란’까지 발생하자 세계 각국은 에너지믹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 달성하려는 각국의 에너지정책과 연계된 애초의 ‘에너지믹스’ 계획을 대폭 변경해야 할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원전 발전 부족분과 풍력과 태양광발전의 비효율로 인한 부족분을 LNG발전으로 메운다는 에너지믹스가 유효했고, 실제로 그대로 실행에 옮겼는데 올해 들어 상황이 급변해 난감한 처지에 빠진 것이다. 비교적 저렴한 연료이던 천연가스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대체 에너지의 역할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러시아의 공급 확대 발표로 천연가스 가격이 다소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올해 초에 비하면 약 3배 높은 수준이어서 한전의 적자는 심화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탈원전 정책을 기조로 하는 문재인 정부여서 발전원가가 저렴한 원전 비중을 늘릴 수도 없어 산업부와 한전은 이럴 수도 없고 저럴 수도 없다. 한전의 손실 누적과 적자 심화는 결국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국민에게 책임이 전가된다.
이처럼 상황은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다. 그렇다고 석탄과 원유, 천연가스 그리고 탄소중립 실현에 필수인 원자재 등의 가격이 내릴 조짐은 거의 없다. 지난달 18일 정부와 탄소중립위원회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2030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 등 2개 안건을 가결했는데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인 석탄발전은 ‘퇴출’을 명문화했고, ‘2030 NDC’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 정점인 2018년보다 40%를 감축하는 안으로 확정지었다. 기존의 ‘2018년 대비 26.3% 감축’ 목표를 대폭 상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산업계는 매우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환경단체는 이것도 부족하다며 정부를 질타하는 이례적인 반응이 나왔다. 우리나라가 처한 경제 현실과 이상에 가까운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사이의 간극이 얼마나 메워질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하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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