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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에 각 세운 한수원 사장’진정성 보여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10월 24일(일) 19:18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의 가동중단 지시를 받고 ‘월성1호기 경제성 조작을 한 혐의(배임 등)’로 대전지검에 의해 지난 6월 기소된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이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수원 CEO로서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가 건설 재개가 돼 (원전 생태계가) 숨통을 틔웠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가지고 있다”는 이례적인 발언을 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한울 3·4호기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라 2017년 공사가 중단됐다. 그동안 정 사장은 탈원전 정책에 부응해 온 인물이기에 그의 발언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각을 세우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정 사장의 발언을 두고 “그는 원래 여당, 야당 안 가리고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라며 ‘소신 발언’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정 사장 발언의 진정성을 의심하기도 한다. 정부 산하 공기업의 수장으로서 정부 정책에 부응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산업부 차관보 출신인 그가 그동안 보여온 지나친 탈원전 행보 때문이다.
지난 2018년 4월 정 사장은 취임사에서 “한수원이 세계적인 에너지 종합기업으로 발돋움할 때”라며 “재생에너지, 원전 수출, 원전해체 역량 확보, 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새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원자력발전소를 담당하는 기업의 사장이 원전 개발보다 해체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셈이었다.
정 사장은 국정감사에서 한 걸음 더 나가 “현 정부의 원전 폐쇄 정책을 그대로 추진하게 되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2030년까지 원전 10기를 설계수명 기간만 가동한 후에 폐쇄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탄소중립 달성이 가능하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그는 “현재까지 나와 있는 기술로 보면 2050년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로 가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서 “원전 없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정 사장은 “(탄소중립을 위해) 확정되지 않은 기술보다도 SMR(소형모듈원자로)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정부에)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원자력은 탄소중립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무튼, 정 사장의 여러 발언이 국정감사 상황에서 야당 의원들의 추궁과 질책을 모면하기 위한 일시적인 방편이었는지 아니면 감추고 있던 소신을 뒤늦게나마 밝힌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글로벌 공기업의 수장으로서 이제라도 진정성 있게 원전 문제, 탄소중립 문제를 풀어나가는 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정 사장의 의무이자 도리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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