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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사이로‘행복한 나’선택하자
김진규 본지 상무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10월 05일(화) 18:04
ⓒ 경북연합일보
시월의 가을산은 곧 오색단풍에 물든 의상을 앞가슴에 길게 드리우고 아리따운 자태를 한껏 뽐낼 것이다. ‘아, 가을인가’ 김동환 작가의 가을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지는 추흥(秋興)의 계절이다. 그렇게도 뜨겁게 대지를 달구었던 지난 성하의 뒷모습이 낙화와 낙엽 사이로 사라지는 요즈음이다.
추억은 전체로서 아름다운 흔적을 남기지만 천착하면 과거회향의 멜랑콜리 빠져들기 쉽다. 잘게 패인 눈주름 사이로 구슬픈 이슬이 맺히기도 한다.
행복은 결코 기억속의 그림창고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지금 여기 살고 숨 쉬는 현재와 그리고 미구에 다가올 미래로 난 길목 어딘가에서 서성이며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스스로에게 얼마나 행복을 주었는가, 정말 행복의 여신은 나를 향하여 손짓하는가.
지난 여름, 작열하는 태양 아래 우리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정신을 꽁무니에 매달고 행복 건너편의 황량한 거리를 맴돌았다. 매일 매일이 더위와의 전쟁이었다. 무릇 미래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맞이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현재의 시점에서 다가올 현실을 기획하고 선택하는 가운데 기대 섞인 설렘이 가슴과 뇌리에 스며드는 것이다. 그것은 행복의 샘터를 내 마음에 파는 일이다. 배움과 소통의 즐거움이 샘물처럼 솟아나는 꿈의 동산이다.
배움과 소통에서 그 과정과 결과는 다른 차원이다. 행복은 과정에서 분출되는 기쁨과 즐거움에 더 친화적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지지만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기대는 우리를 행복예감에 젖게 한다. 행복을 진정 깨달은 사람은 알 것이다. 유쾌한 변화를 이끌어주는 배움의 기회, 공감대로 이어지는 만남과 소통의 로드맵이 얼마나 우리의 마음을 명랑하고 행복하게 해 주는가를.
여기에서 우리는 시민으로서의 개인, 즉 공인의 행복이란 관점에서 국가와 공동체의 역할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각자는 자기의 행복관에 기초해서 스스로 행복의 탑을 쌓아 올리지만, 동시에 국가와 공동체로부터 적절한 지원과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점 또한 당위이다. 그래서 정부의 복지정책은 어느 나라나 뜨거운 감자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007년 영국 신경제재단(NEF)이 발표한 국가별 행복지수 조사결과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계178개국 중 행복지수 1위로 선정된 나라는 의외로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바누아투공화국이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102위를 차지했다. 바누아투공화국은 1인당 GDP가 2,900달러에 불과한 최빈민국이다. 당시 한국을 방문했던 바누아투국 관광청장은 인터뷰에서 “바누아투 사람들은 왜 행복하냐고요?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지 않고 단순소박하고 긍정적이며 항상 서로 나누고 존중하는데 익숙한 생활습관 때문이다”며 “한국에서는 자살이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바누아투는 지난 5년간 자살자가 한명도 없었고 각 섬마다 족장과 연장자가 이끄는 마을공동체각 구성원들에게 큰 의미와 위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행복지수는 국민의 주관적 만족도인 행복을 계량화한 수치로 나타낸다.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려면 개인의 삶의 태도와 더불어 적절한 복지정책이 서로 합력하여 공동선을 이루어내야 한다.
우리 한국인의 낮은 행복감은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일까,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삶의 질주, 메마른 삶의 방식이 우리 마음을 더욱 황량하게 만들기 전에 가을 낙엽 사이로 행복한 나를 선택하는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지…. 아울러 정부당국은 국민 또는 시민의 행복 수준을 높이기 의해 부단히 소통하며 행복국가 건설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추진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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