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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이미 비극의 강을 건넜을까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9월 27일(월) 17:59
ⓒ 경북연합일보
얼마 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보고서를 통해 “인류가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배출한다면 지구 온난화의 ‘티핑 포인트’라 불리는 ‘1.5°C 상승’이 2040년에 도래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미 산업화 이전인 1850년대보다 지금이 1°C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 인류에게는 0.5°C가 남았다.
기후 재앙의 마지노선이 기존 보고서보다 12년이나 더 빨라져 인류에게 충격을 안겼는데 세계기상기구(WMO)는 더 강한 경고장을 내놓았다.
지난 16일, WMO는 ‘United in Science 2021’을 통해 “평균기온이 높아지고 있다. 빙하와 바다 얼음이 빠르게 녹고 있다. 해수면은 상승하고 있다. 극심한 날씨는 잦아지고 있다. 인류는 이런 상황임에도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비극의 길’로 스스로 들어서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지난 5년 동안 지구 평균온도는 기록상 가장 높은 수치이다. 앞으로 5년 이내에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기온 1.5도 상승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IPCC 보고서보다 더 암울한 전망이다.
‘United in Science 2021’ 보고서는 WMO를 비롯해 유엔환경계획, 세계보건기구,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글로벌탄소프로젝트, 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 영국 기상청 등이 함께하고 있어서 신뢰성과 파급력이 엄청나게 높다.
이 보고서는 기후위기의 현재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러 통계자료와 과학적 연구를 통해 설명했다.
“코로나 19도 기후위기를 막지는 못했다. 코로나 19로 경제적 위축과 공장 가동정지, 상점이 문을 닫았는데 온실가스 농도는 여전히 치솟고 있다. 그 어떤 곳도, 어떤 나라도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기후위기와 관련해 과연 인류는 이미 비극의 강을 건넜을까? 적어도, 아직은 아니라고 필자는 단언할 수 있다. 왜냐하면, 기후위기를 가능한 한 늦출 수 있는 전향적, 긍정적인 조짐들이 더러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강대국이자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은 최근 “개발도상국의 녹색 저탄소 에너지 개발을 돕겠다”고 언급하며 “중국은 앞으로 해외에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소를 새로 건설하지 않겠다”는 깜짝 선언을 했다. 그것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엔총회 사전 녹화 기조연설에서 말이다.
이런 선언을 한 중국의 저의에 대해 엇갈린 해석이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일단 “기후위기 대응에서 있어 커다란 진전”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보다 앞서 포스코는 세계 철강사 최초로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철강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매우 도전적인 선언인 셈이다.
유엔 사무총장은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6)에서 전 세계가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고 2050년까지는 탄소 중립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미래를 위해서는 이제 우리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렇다. 선진국이 탄소중립을 선도하고, 개발도상국과 후진국도 최대한 협력하여 함께 실천한다면 인류 공멸의 길을 많이 늦출 수 있다.
그러려면 필수전제조건이 선행돼야 한다. 즉 실천 가능한 것부터 ‘즉각적인 탄소 저감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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