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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
정석준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9월 09일(목)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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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성범죄 등 전과 14범인 강윤성(56세)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집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이튿날 오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고, 지난달 29일 50대 여성을 차량에서 살해한 혐의로 구속했다. 지난달 29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나온 강씨에게 “할 말이 없느냐?”고 취재진이 질문하자 발길질을 하면서 “내가 더 많이 죽이지 못한게 한(恨)이 된다”며 “사회가 ×같아서 그런 것”이라고 소리쳤다. 이와 같은 끔찍한 범죄가 금년 한 해만 해도 안인득의 아파트 방화·살인사건, 고유정의 전 남편 살인사건, 김태현의 노원구 세모녀 살인사건 등 한두 건이 아니다. 이런 범죄자를 볼 때 마다 인간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지, 인간의 극악(極惡)함이 어디까지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고, 종교마다 입장이 사뭇 다르다. 맹자(孟子)는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했는데, 조선시대 이퇴계(李退溪) 선생은 4단(四端, 4가지 착한 마음), 즉 불쌍한 사람을 보고 측은하게 여기는 마음(惻隱之心), 잘못을 저지르고 부끄러워하는 마음(羞惡之心), 서로 양보할 줄 아는 마음(辭讓之心),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아는 마음(是非之心)이 바로 인간의 본성이 본래로 선하다는 근거라고 하였다. 이와는 반대로 순자(荀子)는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했다. 그는 인간의 본성은 악하기 때문에 예(禮)로써 다스려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순자의 사상을 이어받은 한비자와 상앙은 인간의 본성이 악하기 때문에 죄를 지으면 엄벌로 다스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진시황이 이를 받아들여 중국천하를 통일하였다. 그런데 그러한 주장을 한 한비자(韓非子)나 상앙(商鞅)도 자기가 주장한 사상에 걸려들어 결국 죽임을 당하고 말았으니, 자업자득이 아닐 수 없다. 고자(告子)와 존 록크(John Locke)는 인간이 태어날 때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는 백지상태라는 백지설(白紙說)을 주장했다. 인간은 백지상태로 태어나지만 주변 환경에 의해서 선한 사람도 되고, 악한 사람도 된다는 것이다. 또 프로이드(Freud)는 범성욕설(汎性慾說)을 주장했는데, 그는 인간의 성적 욕망(性慾)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하였다. 기독교에서는 원죄설(原罪說)을 주장하고 있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할 때는 선하게 창조했는데, 인간의 조상인 이브가 사탄의 꼬임에 빠져서 하나님께서 따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따먹음으로써,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인간의 시조가 지은 죄(이를 原罪함) 때문에, 죄인이라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인간의 본성은 본래 청정무구(淸淨無垢)하지만, 무시(無始) 이래로 선악의 업을 많이 지어서 선한 면도 있고, 악한 면도 있다는 선악혼효설(善惡混淆說)의 입장에 있다. 그러나 구름이 걷히면 푸른 하늘이 나타나듯 탐진치 삼독심(三毒心)만 제거하면 본래의 마음자리(부처)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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