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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의 병폐를 치유하려면
정석준 수필가, 법사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9월 02일(목) 18:59
ⓒ 경북연합일보
현대사회는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간의 생활은 대단히 편리해졌지만 ‘인간성 상실’이라는 큰 문제를 야기하고 말았다. 니체란 철학자가 “신은 죽었다”고 말하기 이전에 인간이 있어야 할 자리에 물질이 앉아 있는 물본주의(物本主義)사회가 되어 버렸다.
에리히 프롬이 잘 지적했듯이 현대인은 ‘소유적 존재’로 전락하였다. 내가 무엇을 얼마만큼 소유하고 있느냐에 따라서 나의 사람됨과 가치는 비례하여 증가한다고 믿는 소유의 노예가 되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이 소유의 품목을 획득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거대한 핵무기와 공해의 위력은 어느 종교, 어느 민족의 신보다 더 권위가 있고 위협적이며, 삶의 가치는 오로지 화폐로 환산되어 돈만큼 위력이 강한 것이 없는 세상이 되었다.
기계화·정보화의 바람은 인간을 황량한 사막으로 몰고 가고 있는데 ‘고독한 군중’은 한물간 용어가 되어 버렸고, ‘인간 소외’에서 ‘인간 부재’로 치닫고 있으며, 가치관의 상실로 많은 사람들이 삶의 의욕을 상실하고 있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불신의 벽으로 둘러쳐 있고, 영혼들은 불안과 방황으로 표류하고 있다.
이처럼 인류 전체의 안위가 위협받는 낭떠러지에 현주소를 두고, 소외·갈등·불신의 옷을 걸친 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중생들이 지금 탐닉하고 있는 것은 오로지 쾌락뿐이다.
이러한 현대사회의 병폐를 치유하려면 토인비를 비롯한 현대의 석학들이 한결같이 인간과 생명을 존중하고 자타불이(自他不二)의 연기론(緣起論)에 입각한 보살행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 불교사상이 아니고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세기는 확실히 서구 물질문명이 세계를 지배하였다. 그러나 이제 서구 문명은 그 한계점에 도달하였다. 21세기에 와서 불교사상은 인류의 정신문화를 계도할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인간화(人間化)를 갈망하는 현대인에게 구원의 빛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이아몬드가 비록 값진 보배라고 하더라도 땅속에 묻혀 있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듯이, 부처님의 가르침이 시공(時空)을 초월한 영원불변의 진리라 하더라도 뭇 사람에게 전해지지 않고서는 사회의 변화도, 인류의 구원도 이룰 수가 없을 것이다.
포교하지 않고 불교의 내일을 기약한다는 것은 나무 위에 올라가 고기를 구하는 것〔緣木求魚〕 과 다름없다. 숫자로만 일천만 불자이지 불교를 제대로 알고 신행생활을 하는 불자가 과연 얼마나 되는지 지극히 의심스럽다. 그것은 그동안 사찰에서 신도교육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지금부터라도 각 사찰에서는 의무적으로 신도교육을 실시하여 불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의 지표로 삼아 올바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며, 이것이 불은(佛恩)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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