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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척수협회 13년 째 이어온‘턱없는 세상 만들기’캠페인
휠체어 타는 장애인이 바라본 세상“제약이 참 많네요”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8월 24일(화)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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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경북연합일보 | | 우리 주변에는 보이는 턱과 보이지 않는 턱이 있다. 보이는 턱이란 말 그대로 경사로 없는 계단, 혼자서 타지 못하는 버스, 공공건물 및 상가 출입구의 턱 등 물리적 장벽을 말한다. 보이지 않는 턱이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의미한다. 그동안 우리는 보이는 턱과 보이지 않는 턱으로 인해 장애인의 인권이 무너지는 현장을 무수히 목격했다. 장애인 복지의 시작은 이동권 보장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1998년에 장애인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으나 장애인 편의시설의 중요성 인식부족과 필요성의 결여로 이동에 여전히 제약이 많다. 대부분의 시설물은 장애인 등 이동약자들을 위한 적절한 수준의 편의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장애인 이동권이란 장애인이 이동함에 있어 안전하고 자유롭게 보행을 하고 교통시설 이용시 또한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여 목적지까지 갈수 있어야 하며, 장애인 활동에 불편을 주는 모든 물리적 장벽을 제거해 이동의 제약을 받지 않을 권리를 말한다. 즉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고 가고싶은 곳으로 이동 할 수 있어야 한다. 장애인이 사회에 적응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이 적응할수 있도록 사회가 변해야 한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재임 중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한 말이다. 모두가 편한 도시를 만들려면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등 가장 불편한 이들을 위해 도로를 내고 건물을 짖고 도시를 만들면 된다. 물리적 장벽을 제거하는 데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마음의 턱도 낮추고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을 위해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이 이룩돼야 한다. 척수장애인협회경주지회(회장 노이조, 이하 경주척수협회)의 턱없는세상 만들기 캠페인은 그날이 올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자조모임서 나온 고충 해소가 계기
경주척수협회가 “턱없는 세상을 만듭시다”라는 깃발을 올리고 첫 발을 뗀 때는 2008년 6월이다. 경주척수협회는 2006년 법인 설립 후 회원 단합과 장애인 인권 개선을 위해 매월 자조모임을 가졌다. 자조모임에서 회원들 간의 정보교류 및 고충상담을 토로 하던 중 휠체어 이동 불편의 고충이 매회 제기됐다. 이에 장애인 접근권 보장의 일환으로 편의시설 점검 후 미비점 보완 및 시정 개선을 위해 한달에 한번이라도 관내 편의시설 실태조사를 위한 캠페인을 실시해보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 자리에서 “턱없는 세상 만들기” 행사를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시행하기로 해 13년 째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매월 휠체어를 타고 봉사자와 함께 거리로 나서 공공이용시설, 횡단보도 설치위치, 경사로, 출입구, 턱, 인도 및 도로 경사, 유적지, 관광지 등 휠체어 행군을 통해 편의시설 점검을 한다. 그리고 사진을 촬영해 불편사항을 경주시 등 관계기관에 시정건의 및 개선요청을 한다.
▶초기의 시행착오 극복, 영역 확대
초기 5년간 시행착오도 많았다. 하지만2013년 이후 해가 거듭될수록 참여 회원들의 수도 늘어 매회 20여 명의 회원이 휠체어 행군에 참석했다. 캠페인시 홍보를 위한 캠페인 현수막도 자체 제작해 휠체어 기둥에 부착 후 활동하는 등 스스로 참여하는 사업으로 발전했다. 2015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15년 열린 관광지’(Barrier Free) 공모 사업에 경주시 보문단지가 열린 관광지로 선정됐다. 이것을 계기로 경주척수협회는 그해 6월 보문단지 일대 호수광장과 산책로 및 공용화장실을 집중 점검했다. 보문호수는 미관상 아름답게 만들어진 광장은 돌 바닥으로 휠체어 바퀴가 걸리기 일쑤였다. 산책 진입로 또한 돌기둥이 세워져 있어 휠체어는 들어 갈 수도 없었다. 공용 화장실은 자동문이 아닌 여닫이로 돼 있어 휠체어 이용자들에게는 불편이 많았다. 보문호수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산책할 수 있도록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설치된 데크와 호수를 가로 지르는 호반교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었지만 휠체어 장애인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였다. 바로 호반교 진입로가 계단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불편 한 점을 사진 자료로 정리해 관할 부처에 시정 요청서를 제출했다. 관계기관에서는 시정을 위한 예산확보 등 노력을 하겠다고 답변해 왔다. 2016년 4월 장애인의 날. 경주척수협회는 전국 방송에 출연해 보문관광단지의 진입금지구간, 자갈길 및 한뼘 턱, 계단으로 이뤄진 데크, 공용 화장실 출입문등 편의시설 실태 알림과 더불어 “장애인이 편하면 모두가 편하다”는 울림을 주고자 노력했다. 2017년에는 척수장애인 중앙회 주관 자조모임 사업 공모에 턱 없는세상 만들기 사업의 영역확대를 위한 ‘경주!!어디까지 가봤니?’가 선정됐다. 노천 박물관이라는 경주의 중요 사적지 관광 알림과 타지역 장애인의 경주 관광시 길잡이 역할을 해줄 장애인 관광 가능 여부 리플렛을 제작, 배포했다. 경주 여행지 추천의 어려움 해소 및 휠체어 이용 장애인의 이동권리, 편의시설의 중요성 알림의 계기와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바탕이 됐다.
▶‘같은 길을 걷다, 같이 길을 찾다’
UN에서 1981년을 장애인의 해로 지정하면서 그해 우리나라도 4월 20일 장애인의 날로 지정한 후 올해로 41회를 맞고 있다. 해마다 4월이면 지도자들은 휠체어를 타고 이동해보거나 눈을 가리고 걸어보는 등 장애인 체험행사를 통해 장애인의 불편함을 몸소 느껴보곤 한다. 이는 분명 장애에 대한 인식개선과 장애물 없는 생활 환경을 위한 노력이다. 이같은 관심과 노력으로 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법률 제정 및 시행,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확산되고 있음은 틀림 없다. 그러면서도 이동 약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은 여전히 적절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음 또한 사실이다. 경주척수협회의 노력으로 ‘같은 길을 걷다, 같이 길을 찾다’라는 슬로건 아래 장애인 편의증진 민관 협력 점검단이 발족했다. 올해 주낙영 경주시장은 혼자 오르지 못하는 경사로, 들어갈 수 없는 매장, 횡단보도의 시, 종부 높은 단차, 이용 할 수 없는 공용 화장실 등도 직접 체험했다. 그리고서 주 시장은 횡단보도와 경사로, 도로턱, 보행 장애물, 고르지 못한 인도 등 이동의 불편과 안전사고의 위험에 대해 직접 설명을 했다. 주 시장은 또한 편의시설의 중요성 인식과 환경을 적극 개선해 장애인들이 행복한 경주시가 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는 모두를 위해 당연히 개선돼야 할 문제들이다.강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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