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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제6차 보고서’의 암울한 전망과 대책(Ⅰ)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8월 16일(월)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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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필자는 얼마 전 ‘코로나 사태 후 닥칠 재앙이 더 두렵다’는 칼럼을 썼고, 틈틈이 시리즈로 쓸 계획이었다. 그런데 작금의 여러 사태로 이 칼럼의 제목이 엉터리가 돼 제목을 부득이 변경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 사태와 함께하는 재앙이 더 두려운’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바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재앙’이 곧 다가올 재앙이 아니라 벌써 들이닥쳐 버렸다. 지지난달 23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심한 폭염이 대규모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는 내용의 보고서 초안을 작성했다. 이 불길한 예견이 이미 현실이 돼 세계 곳곳에는 동시다발로 발생한 ‘기상이변’이라는 재앙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인간이 야기한 기후변화의 끔찍한 재앙이 지금 현재진행형으로 눈앞에 전개되고 있다. 기상재해의 양상도 가변적이다. 동시다발적, 산발적, 국지적, 집중적 등등 제멋대로다. 그리스를 화마가 집어삼키고 있다. 최고 47도에 이른 폭염, 건조한 날씨, 강풍 탓에 지난 7월 25일부터 발생한 산불이 3주째 진화되지 않고 있다. 수도 아테네 외곽은 시뻘건 화염과 검은색 연기가 뒤덮고 있다. 아크로폴리스의 신전 근처까지 연기가 퍼졌고,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올림피아가 불에 탈 뻔하다가 간신히 진화되기도 했다. 유럽 각국에서 소방대와 소방 항공기 등을 급파해 산불 진압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리스에서 두 번째로 큰 에비아섬에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며 수천 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배를 타고 긴급 탈출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뿐만 아니라 해군 함정과 낚싯배까지 힘을 합쳐 사람들을 구조했다. 산불은 그리스뿐만 아니라 터키, 이탈리아 등 남유럽을 휩쓸고 있다. 실화 또는 방화가 각 나라 산불 원인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기상이변에 따른 섭씨 45도를 웃도는 이상 고온이 산불을 확산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안타깝게도 터키에서는 14일,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러시아제 소방용 항공기가 추락해 탑승자 8명이 모두 숨졌다. 이 사고기에는 5명의 러시아 군인과 화재 지점을 안내하던 3명의 터키인이 타고 있었다. 캐나다, 미국 캘리포니아, 알제리도 대형 산불로 불구덩이에 빠졌다. 게다가 관측 사상(史上) 처음으로 북극이 연기에 뒤덮였다. 전대미문의 엽기적 사태가 발생했다.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일어난 200건이 넘는 대형 산불로 연기가 북극권을 뒤덮은 것이다. 화재 면적이 한반도의 4분의 3, 오스트리아의 2배에 달한다. 이뿐만 아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열돔 현상, 폭염, 집중호우와 홍수, 가뭄과 한파, 서리, 산사태와 수해 등 기상이변 수준의 갖가지 재앙으로 세계 각국이 신음하고 있다. 이재민과 사망자, 실종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IPCC가 제6차 보고서를 통해 더 심각하고 암울한 전망을 했다. 인류가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배출한다면 지구온난화의 ‘티핑 포인트’라 불리는 ‘1.5도 상승’이 길어봐야 2040년에 도래할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았다. 기후 재앙의 마지노선이 기존 보고서보다 12년이나 더 빨라진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수 세기 혹은 수천 년 동안 돌이킬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말 대책 수립이 다급하지만, 지구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대책은 이미 나와 있다. 실행이 난제일 뿐.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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