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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스님 임종계의 왜곡 날조를 보고 (1)
정석준 법사,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7월 28일(수) 19:06
ⓒ 경북연합일보
성철스님은 1993년 11월 4일 해인사 퇴설당에서 “참선 잘하라”는 마지막 한 말씀을 남기고 열반에 들었다. 스님이 남긴 유언은 다음과 같다.

생평기광남녀군 미천죄업과수미
(生平欺狂男女群 彌天罪業過須彌)
활함아비한만단 일륜토홍괘벽산
(活陷阿鼻恨萬端 一輪吐紅掛碧山)
한평생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하늘에 가득한 죄업이 수미산을 지나간다.
산 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지니 한이 만 갈래나 되는데
태양이 붉은 빛을 토하면서 푸른 산에 걸렸구나.

성철스님께서 이 게송을 남기고 열반에 들자 많은 인구에 회자(膾炙) 되었다.
불자들은 의심없이 이를 받아들였으나, 비불자들이나 이웃 종교인들은 대단히 의아해 하였다.
나아가 일부 기독교인들은 성철스님이 열반하시는지 3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임종계를 글자대로만 해석하여, 성철스님이 임종 시에 양심선언을 했느니, 성철스님은 지옥에 갔느니, 불교에는 구원이 없느니 하며, 불교를 폄훼하는가 하면, 실명을 밝히지 않은 수많은 타종교인들이 임종계를 제멋대로 날조하여 인터넷에 퍼트리고 있으니, 종교인으로서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는 사람인지 적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내 죄는 산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데 내 어찌 감당하랴
내가 80년 동안 포교한 것은 헛것이로다
우리는 구원이 없다
죄 값을 해결할 자가 없기 때문이다
딸 필히와 54년을 단절하고 살았는데 죽을 임종 시에 찾게 되었다
필히야 내가 잘못했다.
내 인생을 잘못 선택했다
나는 지옥에 간다.”
(날조된 성철스님 임종계)

이에 필자는 때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성철스님 임종계의 논란을 불식시키고, 임종계를 올바로 이해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경전과 큰스님들의 말씀을 참고하여 이 글을 쓴다.

[첫 번째 구절〕
생평기광남녀군(生平欺狂男女群)하니
일생 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성철스님은 1983년 하안거 결제에서 “내 말에 속지 말라, 나는 거짓말 하는 사람이여!”라고 하신 적이 있고, 또 전에 방송국 기자들이 찾아와 물으니 마지막에는 “내(성철스님) 말에 속지마라”고 하신 적도 있다.
왜 성철스님은 “내 말에 속지 말라”고 하신 것일까? 말이란 진리를 가리키는 수단에 불과할 뿐, 진리 자체는 아니다.
스님이 평생 진리의 말을 했지만 진리는 말로 표현되지 않는 것이니, 자신의 말이 진리에 대해서 말하기는 했지만 진리 자체는 아니다라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달을 가리키려 손가락질을 했으나, 중생은 손가락만 보니 손가락이 달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을 시적으로 표현하니 중생을 속였다고 한 것이다.
스님이 임종계에 굳이 이 말을 한 이유는, 스님이 온갖 법문을 하고 책을 내고 했지만, 그 말은 언어의 한계를 가지고 있으니, 그 말의 너머의 진리를 보라고 강조하기 위해서 한 말씀이다.
부처님도 마지막에는 “내가 일평생을 법을 설하고 다녔으나 한 법도 말한 바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성철스님은 이것을 더 강력하게 느낌을 주고자 속였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스님이 평소에도 늘 “금가루가 귀한 것이나 눈에 들어가면 병이된다”고 강조하셨다.
어쩔 수 없이 법을 말로 설하지만 언어에는 한계가 있으니 그것을 넘어서라고 하신 것이다.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표현하고, 한 평생 남녀의 무리를 속여 미치게 했다는 그 말은 자신의 말과 가르침, 심지어는 성철이라는 인간 자체를 존경할 것도, 절대화할 것도 없다는 철저한 자기 비움의 말씀인 것이다.
그분은 살아생전에 생불이라는 존경을 받았지만, 그걸 그분이 기뻐하고 즐겼겠는가?

[두 번째, 세번째 구절]
미천죄업과수미(彌天罪業過須彌)이고,
활함아비한만단(活陷阿鼻恨萬端)이라.
하늘을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치고.
산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그 한이 만 갈래나 되는지라 
앞의 구절에서 다 말했으므로, 이것은 앞 구절을 더 효과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시적 표현이다.
즉 앞에서 일생동안 남을 속였다고 했으니, 당연히 상식적으로 죄가 아주 크고, 그 결과로 산채로 무간 지옥에 간다고 한 것이다.
즉 정말로 지옥 간다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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