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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배우는 리더의 인성역량
김진규 본지 상무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7월 27일(화)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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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곧 맞이할 2022년은 대한민국의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의 해이기도 하다. 벌써 리더의 후보로 나설 인물만 해도 얼추 열 손가락을 넘어선 것 같다. 그러나 이들 후보들간 서로 비방으로 서로를 깎아내리려고 혈안이 되고 있다. 옛날 중국 춘추전국시대나 초한시대에 중원의 패권을 놓고 자웅을 겨뤘던 뭇 영웅호걸들의 각축전이 떠오른다. 다만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 되어 직접 리더를 선출하는 민주적 선거제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런데도 문제는 진정한 후보의 선별이 결코 쉽지 않다는 데에 있다. 표정과 말소리에 분칠을 하고 다정한 미소로 유권자에 접근하기라도 하면 인물 검증은커녕 귀중한 표심을 바람결에 날려 보내기에 십상이다. 사실 그들의 감언이설과 득표기술은 상상을 초월하는 경지에 도달해 있다. 이미 우리는 지난 대선 때마다 부실 검증의 실수를 범해 현재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지 않은가. 이제부터라도 그런 시행착오를 다시금 겪어서는 안 될 일이다. 대체로 선출직 공직자의 후보 검증에는 후보의 인성역량과 정책 사항이 대상이 되는데 이글에서는 인성역량 중 공사분별과 인재의 기용 및 소통에 대하여 논급하고자 한다. 먼저 사마천은 동양고전인 ‘사기’에서 권력을 가진 지도층이 지녀야 할 가치로 공사분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공사의 구분을 망각하고 사리사욕에 몰두하는 공직자의 형태야말로 부정부패와 망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문경지교(刎頸之交)의 주인공인 염파와 인상여의 이야기가 유명하다. 목숨을 내놓아도 아깝지 않을 우정이란 뜻의 고사성어가 자못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내용인즉 위기에 처한 조나라에 혜성처럼 나타난 인상여의 외교활동에 힘입어 이웃 진나라의 무력 공격을 막아내고 안정을 되찾는다. 인상여는 그 공으로 초고속 승진을 하게 되는데 호사다마라고 무장 염파의 시기질투와 미움을 사게 되어 일시 곤경에 빠진다. 인상여는 초반의 회피적 행동을 그만두고 공사분별의 대의에 입각해 단호히 대처하기로 방침을 바꾼다. “우리 조나라의 운명이 지금 백척간두에 놓여 있는데 염파와 내가 계속 싸운다면 나라가 어찌 되겠는가?”라며 “나라의 급한 일이 먼저이고 사사로운 원한은 나중이다”라고 천명했다. 이를 전해들은 염파는 자신의 용렬했던 처사를 부끄럽게 여기고 인상여를 찾아가 사죄하고 화해하기에 이른다. 선공후사(先公後私)라는 사자성어는 이렇게 생겨났다. 다음은 인재의 기용과 소통이 리더의 핵심 인성역량이라는 주장이다. 리더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으면 그 리더가 기용하여 쓰고 있는 사람의 면면을 보면 알수 있다고 사마천은 말했다. 그들 상호간에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사마천은 사기본기에서 초한전쟁의 승리자인 유방의 삼불여(三不如)를 소개한다. ‘나는 세 사람만 못하다’는 뜻의 이 소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방이 황제에 즉위한 후 어느 연회석상에서 유방은 허심탄회하게 대신들에게 물었다. “내가 천하를 얻은 까닭과 항우가 천하를 잃은 까닭은 무엇이라 생각하오?” 그리고 백만대군을 모아 싸워서 승리하는 일이라면 나는 결코 한신을 능가할 수가 없소. 세 사람은 모두 검출한 인재로서 내가 이들을 기용하고 이들과 소통을 잘하였기 때문에 천하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오. 반면 항우는 범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재를 제대로 쓰지 못해 결국 대사를 그르치고 만 것이다.” 오늘날 국가에 있어서도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인재의 등용과 소통능력은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국가적 혼란과 리더십 위기를 겪고 있는 현 시국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아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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