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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과학연구소’착공식 이후의 과제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7월 26일(월)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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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지난 21일, 경주 감포 대본리 연구소 현장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혁신원자력연구단지의 새 명칭) 착공식이 우여곡절 끝에 개최됐다. 이날 착공식에는 국무총리를 비롯해 과기부 1차관, 경북도지사, 경주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지역주민, 연구원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다행히 전날부터 현장에서 착공식 반대 집회 중이던 감포지역 주민들과 충돌은 없었다. 이 연구소는 총사업비 7,064억 원을 투입해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등 한국만의 독자적인 소형 및 초소형 원자로 개발과 실증을 주도한다. 즉 SMR 개발 및 해외 수출을 위한 기반 조성사업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격려사에서 “문무대왕 돌아가시고 제일 큰 사업인 것 같다. 정부가 원자력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의지를 가지고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결실”이라 했고, 주낙영 경주시장은 환영사에서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그 이름처럼 우리의 원자력을 가장 안전한 에너지로 만들어 지구온난화로부터 세계와 인류를 지키는 시작이 될 것”이라며 장밋빛 미래를 펼쳤지만, 착공 이후에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아 이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 마디로 앞으로의 과제가 첩첩산중이다. 착공식 당일, 경주의 1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은 성명서를 통해 “장차 사용후핵연료 재처리단지가 될 문무대왕과학연구소의 건설을 반대한다”며 “경주시, 경북도, 원자력연구원은 경주시민을 기망하여 연구소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엄청난 사기극에 경주시민이 방폐장을 유치하며 목숨값으로 받은 보상금 900억 원이 투자(부지 매입비)된다는 사실이 더욱더 놀라울 뿐이다. 위험성을 시민에게 적극 알리고 반대운동을 펼칠 것”임을 밝혔다. 곧 경주 시민사회에 ‘맥스터 추가 건설 찬반 대립’ 같은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감포읍 주민들의 반발과 반대도 쉽사리 잠재우기 힘들 것이다. 주민들은 인근 지역인 문무대왕면의 명칭이 들어가는 연구소 명칭에 반발하면서 명칭에 ‘감포’라는 지역명을 추가해 줄 것과 연구소 근무 인력들이 거주하는 시설을 감포읍에 건설할 것을 요구하며 착공식 반대를 천명해왔다. 그러다가 착공식 전에 경주시장이 감포읍을 방문하여 “정주시설 감포읍 건설 및 명칭 변경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주민들도 어느 정도 수용하기로 한 상황이어서 착공식 당일에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런데 원자력연구원이 근무 인력의 주거시설을 감포읍에 확정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도 ‘직원들에게 선택권이 있다’며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명칭 변경에 대해서도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향후 경주시장의 약속 위반 논란으로 감포읍 주민, 경주시, 원자력연구원 등 3자 간에 갈등과 대립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 우려되는 점은, 연구소 상주 인원(석·박사급 연구원 포함)만도 500여 명이라고 원자력연구원과 경주시가 그동안 큰소리쳤었는데 과연 실제 근무 인원이 그대로 될지 미지수여서 이 문제도 연구소 반대의 불씨가 될 수 있다. 문무대왕연구소가 무사히 준공하고 안착하려면 직원들의 감포읍 정주, 시내권 정주 여부를 떠나 약속 이행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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