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무엇이 참 나(眞我)인가? (2)
정석준 법사,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7월 15일(목) 18:54
|
|
 |  | | | ⓒ 경북연합일보 | 사람들은 흔히 육신이 나 인줄 알고, 이름이 나 인줄 알고 직위가 나인 줄 알고 있다. 그러나 정확하게 말한다면, 이 육신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고, 이름 또한 부모님이 지어 주신 것이다. 만약 육신이 나라면, 눈 내, 귀 내, 코 내, 입 내, 몸 내라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눈 내, 귀 내, 코 내, 입 내, 몸 내라고 말하지 않고, 내 눈, 내 귀, 내 코, 내 입, 내 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육신이 참 나(眞我)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름이 또한 나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만약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했다는 의적 홍길동을 그 아버지가 홍갑동이라고 지었으면 홍길동은 홍갑동이가 되었을 것이다. 또 국회의원, 시장, 군수, 서장 등 높은 자리에 있었던 사람 중에는 지위가 자기인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퇴직 후에도 자기를 의원님, 시장님, 군수님, 서장님이라고 안 불러 주면 인상을 찌그린다. 간혹 동네 이장을 지낸 사람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아직도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사람이다. 직위란 잠시 내가 그 직을 맡아 있을 뿐 영원히 그것이 내 것이 아니다. 이름도 내가 아니고, 이 몸뚱이도 내가 아니고, 직위도 내가 아니라면 무엇이 참 나일까? 중국 당나라 때 회양선사(南嶽懷讓: 677~744)란 분이 있었다. 일찍이 출가하여 참선수행을 열심히 했다. 그런데도 내가 누군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산 넘고 물 건너 수 백리를 걸어 그 당시 선지식으로 유명한 육조(六祖) 혜능대사를 찾아갔다. 혜능대사에게 정중히 큰절을 올리자 대사가 물었다. “어디서 왔는고?” “숭산(崇山)에서 왔습니다.” “어떤 물건이 이렇게 왔는고?” 그 한마디에 스님은 그만 눈앞이 캄캄했다. 어떤 물건이 분명 왔기는 왔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그 뒤 대사의 문하에서 8년을 보내며‘어떤 물건’이 무엇이지 깨달았다. 그리고 대사를 찾아가서 말했다. “설사 ‘한 물건’이라 해도 맞지 않습니다(說似一物卽不中).” 제자의 말을 들은 대사는 회양이 한 소식(깨달음을 얻은 것)한 것을 알고, 인가(認可 :공부가 다 되었다, 깨달음을 얻었다는 증언)를 해 주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한 한 물건을 서산대사는 선가귀감(禪家龜鑑)에서 “여기에 한 물건이 있으니 한없이 신령스러워서, 일찍이 나지도 않고 죽지도 않았으며, 무엇이라고 이름 지을 수도 없도다”라고 표현하였는데, 우리는 이것을 통상, 마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마음은 눈, 귀, 코, 혀, 입, 몸 등 다섯 가지 감각기관을 통하여 보기도 하고 듣기도 하고 냄새를 맡기도 하고 맛을 보기도 하고 감촉하기도 하지만 이 자리는 찾을 수가 없다. 찾을 수가 없는 것은 과거에도 없고 미래에도 없고 현재에도 없다. 과거나 미래나 현재에 없는 것은 삼세(三世)를 초월해 있다. 삼세를 초월한 것은 유(有)도 아니고 무(無)도 아니다. 유도 아니고 무도 아닌 것은 생기는 일이 없다. 생기는 일이 없는 것에는 사라지는 일도 없고 가는 일도 없고 오는 일도 없으며, 죽는 일도 없고 태어나는 일도 없다. 또한 마음의 본성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따라서 부처나 중생이나 차별이 없는 것이다. 마음의 본성은 본래 청정무구(淸淨無垢)하다. 그러나 탐진치( ) 삼독심(三毒心)에 물들어 본성을 여의고 생사윤회 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구름이 걷히면 태양이 밝게 빛나듯, 이 삼독심만 제거하면 본래 마음을 되찾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
|
|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
최신뉴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