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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참 나(眞我)인가? (1)
정석준 법사,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7월 14일(수)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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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부처님의 일생을 전하는 불전(佛傳)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 마가다국으로 법을 전하러 가시다가 도중에 울창한 숲으로 들어가 큰 나무 아래에서 좌선을 하고 계셨다. 바라나시 교외에 있는 그 숲에는 소풍객들이 즐겨 찾았는데, 그날도 상류층 젊은이 서른 명이 놀러 왔다. 모두들 아내와 함께 왔지만 한 남자는 미혼이라 기녀(妓女)를 데리고 왔는데, 그 여자가 문제를 일으켰다. 모두들 놀이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옷가지와 패물들을 훔쳐 도망을 쳐버린 것이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젊은이들은 기녀를 찾기 위해 숲속을 뒤졌고, 나무 그늘에서 좌선을 하고 계신 부처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 중 한사람이 부처님에게 물었다. “부처님, 화장을 짙게 하고, 옷가지와 패물을 들고 가는 여자를 보지 못했습니까?” 지그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부처님께서는 되물었다. “왜 그 여인을 찾으시오?” 그들은 자초지종을 설명하면서 “그 여자를 꽃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들의 말을 들은 부처님께서는 조용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물었다. “그대들은 여자를 찾는 일과 자신을 찾는 일 중에 어느 것이 더 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까?” “그야 물론 도망간 여자를 찾기 보다는 나 자신을 찾는 일이 더 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여기 앉아 나의 가르침을 들으시오.” 젊은이들이 자리에 앉자 부처님께서는 참된 자기를 찾는 법을 일러 주셨고, 부처님의 설법을 들은 서른 명의 젊은이들은 그 자리에서 모두 출가하여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공자님의 언행을 모은『논어』 에도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제자 한 사람이 공자님께 “선생님! 요사이 저희 마을에서는 이상한 일이 하나가 생겨서 화젯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그리도 이상하여 화제가 되고 있단 말이냐?” “한 사람이 저희 마을에 살다가 이사를 갔는데, 이사 갈 때 자기 아내를 데리고 가는 것을 잊어버리고, 저만 혼자 가버렸데요. 이사 간다는 말만 하고 주소도 가르쳐 주지 아니하여 그 아내가 찾아갈 수가 없어서 울고만 있답니다. 그러니 그렇게 정신 빠진 자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동네 사람들 가운데 화젯거리가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 그리 우습단 말이냐, 이 세상 사람은 대개 자기 처는커녕 자기 자신도 잊어버리고 있지 아니하냐. 그러면서 남이 아내를 잊어버리고 혼자 간 것이 뭐가 그리 우습단 말이냐?”라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맹자님의 말씀 중에도 “사람들은 해가 저물면 집을 나간 개나 닭은 찾을 줄 알아도 자기의 마음을 찾을 줄은 모른다”라는 말씀이 있다. 고대 그리스의 소크라테스라 철학자는 아테네의 길거리에서 “너 자신을 알아라”라고 했다지만, 정작 알아야 할 것은 너 자신이 아니고 나 자신이다. 내가 누구인지를 모르고,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다면 설사 백년을 산다 해도 이는 마치 목동이 남의 소를 헤아리는 것과 같이 헛된 삶을 사는 것일 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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