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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 칠 수 없는‘경주개 동경이’
김진규 본지 취재본부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7월 13일(화)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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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천년기념물로 지정된 꼬리 칠 수 없는 ‘경주개 동경이’ 보존이 시급하다. 경주개 동경이가 2012년 11월 6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진돗개, 삽살개에 이어 세 번째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개다. 우리나라 토종개 중에서 기록상 가장 오래된 개다. 1930년대 울산 학성관 종루 앞에서 찍힌 사진을 마지막으로 경주 주변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이에 지난 2005년부터 서라벌대학교 부설 동경이보전연구소는 기존 문헌자료를 바탕으로 연구와 조사를 하여 2008년에 품종 표준화를 실시하고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2010년에 한국애견협회로부터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에 이어 한국견 제4호로 등록인증을 받았고 2014년에 경주개 동경이 복제에 성공했다. 경주개 동경이는 일제강점기에 일본 신사에서 볼 수 있는 상스러운 개의 형상인 고마이누와 닮았다는 이유로 학살당해 멸종 위기에 처한 바 있다. 이후에도 꼬리가 없다는 특징으로 인해 ‘기형이다’, ‘재수없다’하여 천대를 받고 중임을 당해 숫자가 급속도로 감소했으나 서라벌대학 동경이보전연구소에 의해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경주견 동경이는 세종 후기의 문헌인 동국어록(東國語錄)에는 ‘꼬리가 짧거나 없는 개를 동경구(東京拘)라고 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5~6세기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토우에서도 동경견으로 추정되는 짧고 꼬리의 개 토우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 한국의 국견으로서 천연기념물은 ‘진돗개’(제53호, 1962년 지정, 전남 진도)와 ‘삽살개’(제368호, 1993년 지정, 경북 경산), 그리고 ‘경주개 동경이’이다. ‘풍산개’는 북한에서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하고 있다. ‘경주개 동경이’는 사람을 좋아하는 친화성을 가지고 있으며, 꼬리가 없기 때문에 엉덩이를 흔들거나 혓바닥으로 핥는 것으로 즐거움과 반가움을 표현한다. 기질이 온순해 복종심이 강하고 사냥에 능하며, 털 색깔로 백구, 황구, 흑구, 호구(虎狗) 등으로 구분한다. ‘진돗개’는 지정관리 주체가 진도군이며, 한국 진도개 보호육성법, 진도군 진돗개 보호육성에 관한 조례, 천연기념물 진도의 진돗개 관리지침 등의 지원 규정으로 군청에서 공무원 15명이 직접 관리한다. ‘삽살개’는 경산시와 (재)한국삽살개재단이 공동 관리주체이며, 경산시 삽살개 육종연구소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시에서는 재단에 위탁관리하는데 관리인 18명의 인건비를 비롯한 연 8억여 원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경주개 동경이’는 경주시(경주시장)가 관리주체이며, 경주시 경주개 동경이 보호육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사)한국 경주개 동경이 보존협회에 위탁관리한다. 관리 운영비 지원이 연간 1억 원에 그쳐 관리인 3명이 300여 두의 개를 관리하는 형편에 놓여 있어 타 시군에 비해 터무니없는 지원으로 보존이 제대로 될지 의문이 생긴다. 진도군이나 경산시에서는 천연기념물 관리와 홍보, 육성을 위해 수 만평 규모의 테마파크 등을 운용 중이나 경주는 아직 요원한 실정이다. 역사적으로 보나 개의 품종 면에서나 우리나라 대표 국견 ‘경주개 동경이’는 그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순수혈통을 복원하고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이제 신라 천년 고도 경주의 특산인 신라개, ‘경주 동경이’를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무대에 당당히 올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때다. 꼬리만 있다면 지방자치단체나 지방의회를 향해 꼬리라도 치겠는데 칠 수 없는 ‘경주개 동경이’는 오늘도 냉가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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