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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종교의 선택이 왜 중요한가?
정석준 수필가, 법사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6월 30일(수) 18:25
ⓒ 경북연합일보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있었던 일이다.
어떤 사람이 말을 타고 북쪽을 향해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었다.
길가에 서 있던 사람들이 “어디를 그렇게 급하게 가는 것이요?”하고 물으니, 그 사람이 “초나라로 가는 길입니다”하고 대답했다.
사람들이 “초나라로 가려면 남쪽으로 가야 합니다”하고 일러주니 “이 말이 기가 막히게 잘 달리는 말이요”라고 대답하였다.
“말이 잘 달릴지 몰라도 길을 잘 못 들었소”하니, 이번에는 “노잣돈이 충분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이야기는 무슨 일을 하든지 첫출발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이야기이다.
시성(詩聖) 괴테도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를 끼울 구멍이 없다”고 했다.
한번 왼쪽으로 기울어진 나무는 끝내 왼쪽으로 넘어지게 마련이다.
이는 종교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닌 문제이다.
맨 처음 부모님이나 친구따라 교회에 가면 기독교인이 되기 쉽고, 절에 가면 불교 신자가 되기 쉽다.
애초에 조그만 계기로 종교를 선택하게 되지만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
왜냐하면 어떤 종교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세계관·인생관·가치관·내세관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올바른 종교의 선택이 참으로 중요하다.
우리가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살 때도 1000원, 2000원 짜리 물건을 살 때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4~5만 원짜리 물건을 살 때에는 더욱 신중을 기울이며, 텔레비전이나 냉장고 등 값비싼 물건을 장만할 때는 어느 회사 제품이 좋은지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기도 하고, 주위에 물어보기도 한다.
그리고 집을 구입하고자 할 때는 더욱더 신중을 기한다.
왜냐하면 집을 장만하는 일은 평생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한 중차대한 일이기 때문이다.
집을 장만하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아니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올바르게 종교를 선택하는 일이라고 본다.
어떤 종교가 올바른 종교인지 판단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것이나, 기본적으로 다음의 세 가지 요소를 구비하여야 한다고 본다.
첫째, 그 종교의 교리가 진리이어야 한다.
기독교의 경우, 구약은 말할 것도 없고 신약성서에 나오는 내용으로 예수가 물 위로 걷고, 죽은 지 7일이 지난 사람을 살리고, 빵 한 조각으로 5,000명을 먹이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았다는 등의 이야기를 비롯하여 예수의 신성(神性) 문제, 삼위일체설(三位一體說), 처녀 잉태설, 재림설, 부활설 등은 실존주의 철학자 키엘케고르가 잘 지적한 것처럼 “믿지 않고는 믿을 수 없는 것”이라 아니할 수 없다.
유교의 경우에도 천(天)의 개념이나 우주의 근원, 인간의 본성 등에 대하여 많은 학자들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쳐 사상의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둘째 그 종교의 교리가 보편타당성(普遍妥當性)을 갖추어야 한다.
기독교의 야훼 하나님은 원래 아브라함을 시조로 하는 유대민족의 한 부족 신이었는데, 모세에 의해 야훼 하나님이 유대 민족 신으로 받들게 되었다.
그리고 기원전 6~8세기에 나타난 아모스, 호세아, 이사야 1세, 이사야 2세와 같은 예언자들에 의해 ‘온 인류의 하나님’으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
유대교와 같은 민족 종교로는 인도의 힌두교, 일본의 신도, 우리나라의 단군교 등을 들 수 있는데 민족 종교의 신들은 대게 그 민족만을 위하는 신들이므로 이러한 종교는 민족(국가)의 한계를 벗어나기가 어렵고, 따라서 보편타당성을 가진 종교라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셋째, 그 종교의 교리가 영구불변성(永久不變性)을 갖추어야 한다.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만의 편을 드는 하나님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예수 대(代)에 오면 잃은 양을 찾는 신이 되고, 탕자의 귀가를 기다리는 ‘아버지’로 변모하였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연기법, 즉 모든 존재는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하나도 없고 다른 것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말씀이나『반야심경』에서 “유형(有形)이 무형(無形)이고 무형이 유형이다(色卽時空 空卽是色)”라는 말씀『화엄경』에서 “일체만법이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다(一切法不生 一切法不滅)”는 말씀, 또 『법화경』 등에서 우주의 광대무변(廣大無邊)함에 대해서 하신 말씀은 과학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들렸으나, 20세기 이후 심리학이나 자연과학·천체물리학이 발달함에 따라 사실임이 점차 입증되어 가고 있다.
오늘날 서구인들이 불교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불교 사상이 합리적고 과학적이기 때문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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