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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소형 원전 합작’에 대한 기대와 우려(Ⅰ)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6월 07일(월) 14:33
ⓒ 경북연합일보
최근 들어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역행하는 일들이 잇달아 벌어지고 있다. 한·미 양국의 정상이 공동합의문을 통해 원전사업 공동 참여를 포함해 해외 원전시장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추후 실무 협의에서 대형 원전 협력방안을 비롯해 파이로프로세싱 연구개발 협력 연장 여부 결정,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한 연구개발 협력 확대를 논의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앞서 국무총리가 제9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SMR 개발을 공식화했고, 지난 4월에는 ‘혁신형 SMR 국회포럼’ 출범식에서 국무총리, 산업부, 한수원, 국회가 한목소리로 ‘SMR 산업 육성’을 외쳤다.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소형원전 건설로의 전환은 이제 세계적인 흐름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그동안 추락을 거듭하던 원전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두산중공업 등 주요 원전 관련 7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지난달 21일보다 6조 원 가까이 늘었다. 특히 원전 핵심설비를 만들고 있고, 미국 SMR 제조기업 뉴스케일과 지분 투자 등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급등세다. ‘탈원전 끝났다’는 기대감으로 투자 심리가 살아난 것이다.
아무튼 원전시장의 주도권이 소형원전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돼 세계 주요국이 SMR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지난 2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손잡고 나트륨을 이용한 차세대 소형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나서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원전기업 테라파워의 설립자 겸 회장인 게이츠는 미국 와이오밍주 주지사가 주재한 화상회의에서 테라파워가 버핏 소유의 전력회사 퍼시피코프와 함께 와이오밍주에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차세대 원전을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는 “나트륨이 에너지 산업에서 ‘게임체인저(game-changer)’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 원전은 조만간 문을 닫을 예정인 석탄 화력발전소 부지에 들어선다. 게이츠는 올해 2월 출간한 저서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에서 원전을 확대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에 약 10억 달러(약 1조1100억 원)가 투입될 예정인 이 원전은 345MW 규모로 25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게이츠와 버핏이 합작하여 건설하겠다는 차세대 소형원자로는 ‘소듐(나트륨)냉각고속로(SFR)’ 방식이다. 냉각재로 물을 사용하는 기존 원자로와 달리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열을 액체 나트륨으로 냉각시킨다. 물은 고온에서 촉매와 만나면 산소와 수소로 분해되는 탓에 유사시 수소폭발 위험이 있다. 나트륨은 수소를 만들지 않고 물보다 끓는점이 훨씬 높아 원자로 내부 압력을 높일 위험도 적다.
그런데 문제는, 이 방식이 기존 원전보다 더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다는 점이다. 나트륨이 물과 닿으면 폭발하는 성질이 있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한때 ‘꿈의 원자로’라고 불렸던 ‘몬주’가 대표적이다. 몬주는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한 원자로로 시범 가동 1년 만인 1995년 나트륨 누출로 화재가 발생해 운전을 정지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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