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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역사, 문화, 예술의 도시 경주가 최적지다
‘이건희컬렉션’복원 중인 경주왕경과‘찰떡궁합’
경주에‘이건희미술관’들어설 명분 차고 넘쳐
이철우 도지사가 경주 유치에 발 벗고 나서야
주낙영 시장 및 범시민 차원에서 유치에 혼신을 다해야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5월 23일(일) 17:40
월요기획 시리즈<제66호>-경주, 이것만은 이뤄내자
ⓒ 경북연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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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이건희컬렉션’을 위한 국립미술관 건립 방침을 세우자 전국의 광역 및 기초 시군들이 앞 다퉈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천년고도 경주에‘이건희컬렉션’을 위한 국립미술관이 들어서야 할 명분은 차고도 넘친다. 첫째, 경주는 세계적으로 드물게 도시 자체가‘노천 박물관(미술관)’이다. 노천 박물관에 이건희컬렉션 미술관을 세우는 것은‘찰떡궁합’이다. 둘째,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회장 가문이‘경주이씨’다. 본관이 경주다. 후손이 본향에 유물을 남기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 이건희 회장도 뜻이 같을 것이다. 셋째, 경주 최부자 가문이 전 재산을 이건희 회장의 부친인 이병철 회장에게 무조건 기부해 영남대학교가 설립됐다. 그 영남대로 말미암아 삼성이 건재해졌고, 오늘의 삼성그룹이 됐다. 이건희컬렉션의 상당 부분도 이병철 회장이 모은 것이다. 삼성가(家)는 이번에 경주와 최부자에게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유물을 되갚을 차례다. 세상만사 서로 주고받는 것이 자연스런 이치다. 그것이 인간적으로 염치 있는 처사다. 주낙영 시장 이하 경주시민들은 정부가 상식에 맞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 이건희컬렉션 국립미술관의 경주설립이 성사되기를 한마음 한뜻으로 염원한다.

◇신라왕경 터전에 세워 시너지 극대화

경주시가 ‘이건희 박물관·미술관’ 유치경쟁에 사활을 걸고 뛰어들었다. 경주시는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정부에 기증한 2만 3000점의 문화재 및 근현대 미술품 전시공간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지난 16일 밝혔다.
무엇보다도 주낙영 경주시장의 유치 의지가 확고하고 분명하다. 경주시는 경주가 한 해 평균 2000만 명 이상이 찾는 국내 최대 관광지이자 신라 천년고도의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민족예술의 발상지라는 점을 적극 부각하고 있다. 또한 기증된 2만 1600여 점의 고미술품 가운데 신라 관련 유물이 상당수다. 경주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측과 발 빠르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9년에 제정된 신라왕경특별법에 따라 신라왕경 핵심유적 15개소에 대한 정비복원사업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데, 이건희컬렉션과 연계된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대한민국을 뒤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따라서 경주에 유치되는 것이 국가적으로 가장 유리하다.
게다가 이건희 회장은 경주이씨 판정공파 후손이다. 부친인 이병철 회장이 한때 경주이씨 중앙종친회장을 맡았는데, 경주 동천동 소재 경주이씨 제실 앞에는 그가 친필로 직접 쓰고 희사한 ‘경모비’가 아직도 그곳에 자리 잡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과 김석기 국회의원은 지난 13일 경주이씨 종친회 이상록 회장을 만나 “이건희 컬렉션 전시관이 경주에 온다면 부지제공, 건축비 분담 등 모든 행·재정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 경주역사 이전부지, 구 시청사 부지, 황성공원, 보문관광단지 내 육부촌, 경주엑스포대공원 등 삼성 측이 원하는 장소 어디라도 제공할 용의가 있다”며 협조를 구했고, 수락을 받아냈다.
더불어 이건희 미술관이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건립돼야 한다. 역사문화예술의 수도인 경주가 더할 나위없는 최적지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문체부 별도 전시공간 설립 공식화

고 이회장의 유족들은 지난 4월 28일 삼성전자를 통해 고인이 생전 소장하고 있던 고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 작가의 근대미술 작품 등 총 1만1000여 건, 2만3000여 점의 미술품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고 이 회장의 미술품은 감정가로 2∼3조원에 이르며, 시가로는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이 이건희컬렉션 2만3000여점을 전시하는 별도의 공간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가 문화예술정책실 차원에서 검토하는 것이 확인됐다.
박종달 국립현대미술관 기획운영단장은 7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이건희컬렉션 세부공개 간담회에서 “문체부가 이건희미술관 건립을 비롯해 여러 가지 관점에서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개인적 의견을 전제로 말하자면 미술관이 많아지면 좋겠다”며 “문체부가 ‘이건희 특별관 설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건희컬렉션 1488점을 세부 공개했다. 이건희컬렉션은 회화가 대다수이며 조각, 공예, 드로잉, 판화 등 근현대미술사 총망라한다. 이번 컬렉션은 작가 246명의 작품 1488점이다. 한국작가와 작품은 238명 1369점이며 외국작가와 작품은 8명 119점이다.
윤 관장은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명품전(가제)’을 오는 8월 서울관을 시작으로 특별 전시 및 상설 전시를 통해 작품을 공개하기로 밝혔다. 윤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장을 맡기 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총장을 맡아 경북도 및 경주시와 인연이 깊다.

◇일단 질러보자 우후죽순 유치전 ‘한심’

‘이건희미술관’을 놓고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광역·기초 지자체 가릴 것 없이 너도 나도 앞다퉈 유치전에 뛰어들면서다.
15일 전국 지자체와 미술계 등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기증 미술품을 전시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 마련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국 지자체들의 유치전쟁이 시작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이건희 미술관, 부산에 오면 빛나는 명소가 됩니다”고 글을 썼다. 그는 “문화의 서울 집중도가 극심하다”며 “고인의 유지를 살리려면 수도권이 아닌 남부권, 특히 부산은 북항에 세계적인 미술관 유치 계획도 있다”고 명분을 내세웠다. 시장 개인의 소망일뿐 설득력이 매우 빈약한 명분이다.
그밖에도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수많은 지자체들이 유치 희망 의사를 공식화 했다. 수원, 의령, 용인 등 온갖 이유와 인연을 갖다붙여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대구시가 이건희컬렉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시도통합 차원에서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입장을 밝혀 우려를 자아냈다. 이철우 도지사는 대구시에 덜컥 양보하기 전에 경북도민의 의견을 먼저 들어야 했다. 이건희컬렉션을 위한 국립미술관 설립이 겸양의 미덕을 기준으로 장소가 정해져서는 절대 안된다. 도지사 개인의 의견으로 문화분야 국가적 중대사에 대해 조급하게 결론을 내서는 안되고 말고다.
이철우 도지사는 지금이라도 대구시에 대한 협조 방침을 철회하고, 이건희미술관의 경주유치를 위해 경북도 차원에서 발 벗고 나서야 한다.특별기획취재팀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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