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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식 사업‘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5월 17일(월) 18:17
ⓒ 경북연합일보
울산시가 추진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일 울산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보고’ 행사에 참여해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는 바다 위 유전이 돼 에너지 강국의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며 “2030년 해상풍력 12GW 가운데 절반을 달성해 해상풍력 5대 강국에도 바짝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대통령은 “1단계 예비타당성 사업으로 2025년까지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단지 건설에 공공과 민간을 합해 1조4,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미국 유명 정유사인 쉘, 국내 대기업 SK E&S 등과 힘을 합쳐 36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까지 풍황계측 후 발전사업 허가를 내고 2023년부터 건설에 들어가 2025년까지 1.4GW 이상 규모로 1차 건설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후 최종적으로 2030년까지 6.0GW 규모를 설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한 달 만에 영남권을 또 방문해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자 내년 대선을 앞두고 부산·울산·경남 민심 잡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일부 언론들은 “울산 앞바다에 원전 6기 맞먹는 해상풍력단지 만든다. 2050년 탄소중립 실현에 부유식 해상풍력이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며 장밋빛 미래를 쏟아내고 있다.
과연 그럴까. 실상을 살펴보자.
이 부유식 해상풍력은 4년 전부터 추진해왔고 갖가지 암초를 만나 진척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경북부유식해상풍력발전(주)이 먼저 경주 앞바다에 이 부유식 발전을 띄우려는 계획을 세웠고, 나중에 울산시가 이를 승계했다. 아무튼, 정부의 계획은 희망 사항이지 실제로 이대로 진행될지 예단할 수 없다.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그칠 가능성도 크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고정식과 달리 ‘부유체에 터빈을 설치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깊은 바다에도 설치 가능해 먼바다의 강한 바람을 활용할 수 있고 입지 제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대규모단지 조성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바다 생태계 파괴와 함께 조업과 항해 등 수산업 피해에 따른 보상 문제를 해결해 주민수용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부유식이 현재 세계적으로 상용화 초기 단계인 데다 기술개발도 진행 중에 있다는 점이다. 국내 첫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는 내년 6월이면 생산이 종료되는 동해 가스전의 부유식 플랫폼을 재활용하게 되는데 이 플랫폼이 ‘일본방공식별구역’에 포함돼 있어서 공사 헬기 진입 시 일본 자위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한·일 관계가 악화해 있어 사업이 순조로울지 아무도 장담 못 하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이 부유식 해상풍력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과 갖가지 위험 요소를 동시에 지닌 미개척지이다. 전문가들은 이 부유식이 아직 상용화 수준까지 갈 길이 멀다고 주장한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생산된 전기를 끌어오기 위해서는 수십 ㎞ 이상의 해저 케이블이 필요하다. 현재 영국(스코틀랜드)과 포르투갈에 설치된 발전소는 연안으로부터 20㎞ 내외인데, 동해 가스전 인근은 50㎞ 이상 떨어져 있어 경제성이 더욱 낮아진다고 우려한다.
과연 미개척지인 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이 온갖 난관을 이겨내고 순항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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