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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까닭은? (1)
정석준 법사,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5월 12일(수)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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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5월 19일(陰 4월 초파일)은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이다.『자타카(본생담)』에 의하면 석가모니 부처님은 부처의 다음 단계인 호명보살(십지보살)로서 도솔천 내원궁에 계시다가 사바세계(인간세계) 오셨다고 기록하고 있다. 왜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셨는지,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신(神)의 굴레로부터 인간을 구제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다. 부처님 당시 인도 사람들은 인도 전통종교인 바라문교를 많이 신봉하고 있었다. 바라문교에서는 이 세상은 브라흐만(梵天)이란 신이 창조하였으므로 그 신에게 많은 재물을 바치고 제사를 지내면 살아서는 소원을 성취하고 죽어서는 천상세계에 태어난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부처님은 이러한 신본주의 종교를 정면으로 배격하시고 인간이 바로 만유의 주체임을 주창하셨다. 부처님께서 탄생 시에 “하늘 위 하늘 아래 스스로가 가장 존귀하다(天上天下唯我獨尊)”라고 하신 말씀은 바로 신으로부터 ‘인간해방’을 의미하며 아울러 인간은 누구나 부처님과 똑같은 존엄성과 가치성을 가지고 있다는 ‘인간선언’을 의미하는 것이다. 둘째, 계급의 굴레로부터 인간을 구제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다. 부처님 당시 인도 사회는 신분사회(계급사회)였다. 가장 상류층은 제사를 담당하는 브라만계급(승려계급)이었고 그 다음이 크샤트리아계급(왕족·무사계급), 그 다음이 바이샤계급(평민계급)이었으며, 가장 하위계급은 수드라계급(노예계급)이었다. 이 중에서 가장 천대를 받은 계급은 말할 나위도 없이 수드라계급이었다. 수드라계급은 죽도록 일만하고 맞아 죽어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였다. 이러한 계급제도에 대해서 부처님께서는 “사람은 출신성분에 의해서 바라문이 되고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시며, 계급제도를 부정하시었고 가장 천민인 똥꾼 니다이의 머리를 깎여 출가시켰는가 하면, 살인자 앙굴라마의 출가를 허락하셨고 여성의 출가도 받아들였다. 여성의 출가나 불가촉천민들을 교단에 받아들인 것은 당시로서는 가히 상상할 수도 없는 혁명적인 것이었다. 셋째, 인간이 고통에서 벗어나 행복(열반)하게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 부처님은 인간의 삶을 괴로움(苦)으로 보았는데, 이에 대해 사람들이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인생에는 즐거움도 있기 때문이다. 젊음과 희망, 사랑도 괴로움인가? 물론 그것이 기쁨일 수 있음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그러나 거시적으로 보면 인생의 젊음이나 희망, 사랑은 이윽고 사라지고 오히려 괴로움의 한 양상이 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면 이러한 괴로움에서 벗어날 길은 없는가? 그러면 이러한 괴로움에서 벗어날 길은 없는가? 불교가 단순히 인생을 괴로움이라고 말한다면 불교는 하나의 철학이나 사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을 증득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불교는 철학이면서 고등종교인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후유를 일으키고 기쁨과 탐심을 수반하며, 이르는 곳마다 그것에 집착하는 갈애(渴愛)가 괴로움의 원인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괴로움의 원인으로 지적된 것이 갈애이다. 갈애란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이 강렬하게 타오르는 인간의 욕망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갈애를 남김없이 멸하고 버리고 벗어나서 더 이상 집착하지 않을 때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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