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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核)무기 개발’의 원죄, 삼중수소(Ⅰ)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5월 03일(월) 17:39
ⓒ 경북연합일보
일본의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정부의 대일 외교가 갈팡질팡하고 있다. 지난 4월 13일, 일본 정부가 오는 2023년부터 30년에 걸쳐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겠다고 발표하자, 다음날 대통령은 이 문제를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할지 검토하겠다며 강경하게 나왔다. 그런데 닷새 뒤에 외교부 장관은 국회에서 “일본이 국제원자력기구 기준에 맞는 적합한 절차에 따른다면 오염수 방류를 굳이 반대할 건 없다”고 말했다.
왜 이렇게 대응이 오락가락할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정부는 2018년에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인지하고 대응 전담반(TF)을 꾸렸는데 이 TF가 지난해 10월 작성한 내부 보고서에 뜻밖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관련 현황 보고’에 전문가들이 “오염수가 방류돼도 수산물 섭취로 인한 피폭 가능성은 매우 낮고, 오염수가 국내 해역에 도달하려면 수년이 걸려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이 보고서 내용의 신뢰성 여부를 떠나, 국내 수산인들은 월성원전 부지 내의 삼중수소 검출 논란에 이어 다핵종제거설비(ALPS)에서 걸러지지 않는 오염수인 삼중수소가 해양에 수십 년간 방출되는 문제는 수산업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와 해상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무튼, 이 삼중수소는 한때 강대국들이 경쟁을 벌였던 ‘핵무기 개발’이라는 원죄가 낳은 골칫덩이이자 보물덩이이다. 삼중수소 방사능에 피폭되면 인체에 암, 백혈병 등의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지만, 특수한 방법을 써서 산업용으로 생산한 삼중수소는 에너지의 원료로 유용하게 쓰인다. 삼중수소는 핵융합반응을 손쉽게 일으키므로 핵융합로의 연료로 사용된다. 개발 중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도 3kg의 삼중수소가 장전된다. 또한, 원자폭탄의 점화 중성자선원으로 사용하거나 내부에 넣어 출력을 증가시키는 부스터 핵폭탄에도 사용된다. 이외에 야광시계에도 사용된다. 그래서 가격도 1g당 3,300만∼3,500만 원 수준이다. 금 1g보다 500배 이상 비싸다.
삼중수소 대부분은 캐나다의 CANDU형 원자로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캐나다의 CANDU형 1∼4호기가 있는 월성원전에서는 삼중수소제거설비(TRF)를 이용해 원전 가동과정에서 나오는 중수에서 삼중수소를 분리해 저장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마음만 먹으면 핵무기 개발이 언제든 가능하다. 왜냐하면, 월성원전에서는 매년 핵무기 400개 정도를 만들 수 있는 2.5t의 준무기급 플루토늄이 생산되고 있고, 그동안 추출해 쌓아놓은 폐연료봉을 재처리하면 무기급 플루토늄 26t을 얻을 수 있으며, 게다가 수소폭탄 제조에 필요한 중수소와 삼중수소도 상당량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 우리나라의 핵폭탄 제조 잠재력은 세계 10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각종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수시로 도발하자, 서울대 핵공학과의 모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핵무기 도면과 3차원 도면을 가지고 있다. 약 1조 원의 예산과 천여 명의 연구원만 있으면 6개월이면 수소폭탄을 만들 수 있고, 1년이면 원자폭탄을 만들 수 있고, 또 1년이면 전술핵무기와 전략핵무기 개발도 가능하다”라고.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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