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경북연합일보 | | 월요기획 시리즈<제65호>-경주 이것만은 바로 알자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총장 이영경, 이하 경주동국대)의 이전 추진에 경주시민들의 염려가 무척 크다. 경주동국대는 불국정토(부처님이 주재하시는 곳)로서 경주가 불교교육재단의 교육이념을 실현할 최적지라면서 1979년 개교했다. 불과 42년만에 수도권으로 이전을 추진한다는 게 무척 당혹스럽다는 얘기다. 그러나 최근 경주동국대가‘캠퍼스이전추진위원회(이하 이전추진위)’구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전 예정지는 최근 수도권인 남양주시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공식적이지 않다며 즉각 반박했다.
◇경주시민들의 반응 경주시민들은 처음에는 “설마 동국대가 떠나기야 하겠느냐. 지원 확대를 위한 제스처일 것”이라고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최근 ‘이전추진위’ 구성 소식이 전해지자 “불국정토의 교육이념은 사라지고 백년대계를 세우고 매진해야할 대학교가 운영의 어려움을 내세워 42년 만에 캠퍼스를 수도권으로 옮긴다고 추진하니 실망스럽다”면서 “경주동국대는 이전추진위 명칭 자체를 즉시 철회하고, 학교 발전방안을 마련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근본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또다른 경주시민들은 동국대의 이전추진 움직임에 상당히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기초자치단체인 경주시가 경북도와 협력해 교량과 도로, 건물 등 엄청난 돈을 투자하여 적지 않은 인프라를 제공하였고, 2010년경 KTX 경주역사가 내남 덕천에 건설계획이 되어 노선이 동국대를 지나가게 되자 동국대에서 반대하였고 지하화하려고 했을 때도 또 반대하여 결국 KTX경주역사를 건천 화천리에 건설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 동국대에서 반대하지 않고 내남 덕천에 건설하였으면 KTX 울산역이 건설되지 않았고, 울산시민들이 KTX경주역 사용시 경주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은 동국대가 경주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보다 더 엄청날 것이라는 것이 시민들의 지배적 의견이다”하여 “경주동국대 이전 반대운동을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고 하고 있다. 이전추진은 상당히 실망스럽다고들 한다. 한편 주낙영 경주시장도 실효성있는 상생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지금은 학생수의 절대적 감소 추세에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서로가 다소 서운하더라도 감정이 앞선 말들은 자제돼야 한다”고 다독이기도 했다.
◇‘발전추진위’아니라‘이전추진위’구성 경주동국대는 지난 1월 동국대학교 학교재단의 감사 의견에서 ‘이전’이 언급됐다. 이 같은 소식이 주낙영 시장의 sns를 통해 전해졌고, 시민들은 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자 이영경 총장은 이전검토가 아니라고 극구 해명하면서 적극적인 자구 노력을 할 것을 밝혔다. 그러나 경주동국대는 두 달도 안돼 ‘이전추진위’ 구성을 들고 나왔다. 이는 경주동국대의 ‘자구 노력’이 소극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캠퍼스의 수도권 이전은 수도권 집중을 심화시킨다. 이는 국가적 과제인 지역균형발전의 취지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다. 게다가 의과대 계열 학생모집정원이 경주캠퍼스 몫으로 확보된 만큼 교육부의 승인을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경주동국대는 이전추진위의 취지와 목적으로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지역 대학의 위기가 급속하게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대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 발전 가능한 대학으로 생존하기 위한 방안 모색 ▶경주동국대의 미래 생존방안을 모색하고 ▶경주에서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과 더불어 검토 과정을 통해 극복이 어려울 경우는 이전의 가능성과 타당성 등 다양한 사항을 다각도로 검토한다는 것이다. 또 추진위원 구성에 있어서 외부위원은 경주시 추천 1명, 총동창회직할경주동창회 추천 1명, 기타 외부전문가 등이며, 내부위원은 총 9명(학생대표 포함)이며, 필요 시 추가 위촉이 가능하며, 이전추진위 운영 기간은 2021.3.18.~12.30.(필요시 연장 가능)으로 밝혔다.
◇등록금 동결·정원 감소·병원 적자 삼중고 경주동국대는 1979년 10개 학과 입학정원 400명으로 개교했다. 입학정원은 늘어 2008년 1910명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2013년 10명 감축, 2015년 95명 감축, 2016년 76명 감축이 이어졌다. 이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수가 빠르게 감소한데 따라 교육부의 정책에 따른 자율감축이다. 2018년에는 ‘의전원’이 ‘의대’로 학제가 전환되면서 25명의 정원이 늘어 현재 입학정원은 1754명이다. 2021년도 경주동국대의 총정원은 7693명이며, 118명의 결원이 발생했다. 입학정원이 줄고, 결원이 생기면 당연히 수입이 감소해 재정은 어려워진다. 또 하나 동국대가 재정난을 겪게 된 원인은 10년 넘게 이어온 등록금 동결이다. 학생들의 거센 요구에 정부의 방침에 따라 매년 등록금이 동결돼 오고 있는데, 인건비와 각종 경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문제는 경주동국대병원이 지난해 75억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해 동국대 감사로부터 대학교와 대학병원의 이전설을 촉발시켰다. 학교당국은 동국대병원이 메르스 사태에 이어 이번 코로나 사태에도 국가 정책에 부응해 음압병실을 운영하는 등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만큼 정부와 경북도와 경주시가 지원책을 세워줄 것을 바라고 있다. 이에 경주시는 지난해 동국대병원의 큰 폭 적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시적인 충격으로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중이다. 경주동국대 관계자는 “경주시의 대학관련 심의위원회가 단기처방이 아닌 머리를 맞대서 생존전략을 내올 수 있도록 관련 전문가를 포함시키는 등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市, 활성화·상생·장학금 대폭 확대해야 경주시는 경주동국대의 이전추진위의 외부위원 추천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주동국대가 구성하려고 하는 조직의 이름 자체가 ‘이전추진위’라 경주시로서는 위원 추천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경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경주동국대로부터 위원추천 의뢰가 왔으나 주제와 안건이 전혀 없어서 주제와 안건을 담은 공문을 보내달라고 반송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경주동국대가 전화상으로 경주시에 주제와 안건을 설명했으나, 경주시는 서면으로 보내줄 것을 다시 요구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동국대 관계자는 “ ‘이전추진위’라는 명칭은 감사 지적 결과에서 나온 말을 인용한 것”이라면서 “먼저 활성화 방안을 찾으면서 생존을 위한 이전추진도 검토하는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주시는 인프라 구축 등 경주동국대와의 상생 및 지원방안을 어떻게든 찾아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경주시는 지난해 적지않은 적자를 기록한 경주동국대병원을 위해 경북도와 협력해 고가의료장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연 20만원인 전입대학생 생활지원금을 연 40만원 수준으로 인상하고, 충효동에 건립한 정원 400명 규모의 경주연합학생생활관의 활성화를 위해 셔틀버스를 도입하는 등 직간접 지원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대학교와 관학협력체계를 더욱 활성화 해 상생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그러나 경주시장학회의 장학금의 경우 경주로의 주소이전을 전제로 지급되고, 총액도 집계가 되지 않는 등 학교와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 향후 지급 관련 규정을 수정해 주소이전과 상관없는 장학금의 지급과 장학금 총액도 대폭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경주시민들은 “교육주체인 경주동국대는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해야 하고, 경주시는 지속가능한 대학병원 활성화 방안 마련과 함께 경주시 장학금을 조건없이 늘이는 등 미래의 동량을 함께 키워낸다는 자세로 실효성 있는 상생발전 방안을 내오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특별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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