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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이야기…소설‘자기 앞의 생’
전인식 시인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4월 15일(목)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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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있나요? 소설 속 등장하는 모모의 질문이다. 소설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되는 말이다. 에밀 아자르라는 이름으로 로맹 가리가 공쿠르상을 두 번이나 받게 만든 우여곡절의 소설 <자기 앞의 생>은 고아 소년 모모의 성장소설이라 수 있다. 퇴역 매춘부이자 아우슈비츠에 강제 수용되었던, 홀스트에서 살아남은 유대인 로자 아줌마는 부모 없는 아이를 맡아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모모도 그중 한 명이다. 소설에는 잘난 사람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창녀와 고아, 성소수자, 어린이와 늙은이, 아랍인과 유대인, 아프리카 이주노동자 등 빈민가에 모여 사는 가난하고 불쌍한 소외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엉덩이로 먹고 사는 사람들 속 주인공 모모는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고아로 행실이 좀 나쁜 소년이다. 제도권 밖 주변인이자 경계인들의 슬픈 삶을 통해 사랑하는 법과 살아가는 법을 서로에게 배운다. 하밀 할아버지는 모모에게 이슬람 경전과 빅토르 위고의 문학을 이야기해 준다. 로자 아줌마와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가며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임을 알아가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준다. 혼자인 자기를 도와준 로자 아줌마를 위하여 테러리스트가 되기를 꿈꾸기도 하고 늙어가는 그녀를 소녀로 되돌려 놓고 싶어 한다. 그리고 죽은 로자 아줌마 옆에서 향수를 뿌려주며 3주 동안 함께한다. 모모 그만의 방식으로…… 소설은 요즘 말로 웃픈 소설이다. 슬프고도 행복한 아포리즘이 가득한 소설이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바늘이다. 모모는 방랑자 모모는 외로운 그림자 너무 기뻐서 박수를 치듯이 날개 짓하며 날아가는 니스에 새들을 꿈꾸는 모모는 환상가 그런데 왜 모모 앞에 있는 생은 행복한가 인간은 사랑없이 살 수 없단 것을 모모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바늘이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계바늘이다.” (김만준의 모모 가사 전문) 1978년 광주 전일방송 대학가요제에서 22세 대학생 김만준이 불러 대상을 받은 노래이다. 노래의 인기는 광주에서 시작하여 순식간에 서울까지 상경하였다. 1979년 최고의 히트송에 선정되었다. 전영록 이미숙 주연의 <모모는 철부지>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고 연극으로까지 만들어졌다. 이 노래를 작사한 박철홍은 교통사고로 입원한 병실에서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을 감명 깊게 읽고 난 다음 노래로 만들었다. 당시 이 노래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기존의 스타일과 달리 모더니티한 가사는 충분히 시적이었다. 최고의 대중가요 노랫말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금도 종종 찾아 듣는 노래 중의 한 곡이다. <자기 앞의 생>은 최근 2020년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구십이 다 되어가는 소피아 로렌이 로자 아줌마 역으로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다. 넷플릭스 영화를 보며 영원히 늙지 않을 것 같던 당대의 소피아 로렌도 어쩔 수 없이 늙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 보니 이 영화를 찍은 감독이 그녀의 아들이었다. 이 작품으로 2021년도 골든 글로브 주제가상을 받기도 했다. 자기 앞의 생은 로맹 가리가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오르는 작품이다. 남녀노소 구분 없이 읽을 수가 있고 삭막한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인간성 회복과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좋은 작품이다. 삶이 팍팍하고 외롭고 쓸쓸한 자들의 가슴에 따뜻함을 전해줄 수 있는 난로 같은 소설이 아닐까 특히 청소년들이 꼭 읽었으면 권유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 모두 살아가는 이유는 사랑하기 위함일 것이다. 모모가 물었던 질문은 우리 모두에게 묻는 것일 것이다.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도 살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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