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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상된 경주시‘문화재목록’아쉬움도 있다
강병찬 본지 취재국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3월 31일(수) 15:06
ⓒ 경북연합일보
경주는 국보 36개, 보물 98개, 사적 77곳, 천연기념물 5개와 국가무형문화재 5개, 국가민속문화재 15개를 보유한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임이 재차 확인됐다. 대한민국 전체와 대비해 국보(347개)는 10.4%, 사적(519곳)은 14.8%로 비중이 압도적이다.
경주는 또 경북도 지정 유형문화재 41개, 무형문화재 4개, 기념물 18개, 민속문화재 3개, 문화재자료 47개가 있고, 국가 등록문화재 2개가 별도로 있다. 이는 경주시가 2020년 12월 기준으로 펴낸 ‘경주시 문화재목록’에서 확인됐다.
경주시 읍면동별 지정문화재 현황은 월성동이 국가지정 96건, 도지정 17건 등 합계 113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서 강동면 36건, 황남동 32건, 불국동 26건, 안강읍 25건, 양북면 18건, 선도동 17건 등 산내면을 제외한 전 지역에 산재해 있다.
국보와 사적에 이은 전국 대비 비중은 국가민속문화재가 5.0%, 보물이 4.5%, 국가무형문화재가 3.4%다. 그밖에 천연기념물과 시도지정 문화재는 1% 내외로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경주가 보유한 국보와 사적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은 문화재의 수량과 질 등 모든 면에서 가치가 월등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의미다.
경주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문화재목록을 매년 연말마다 발행하고 있다. 문화재목록은 문화재의 지정번호, 명칭(한자, 영문 포함), 수량 및 보호구역, 소유자, 주소지, 지정일자 등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번 목록에서는 경주이차돈순교비, 경주향교 명륜당, 경주향교 동무·서무·신삼문이 보물지정 예고됐고, 2020.6.26.자로 판소리흥보가 정순임 보유자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이름을 올렸다.
문화재목록에는 고운선생독서당 등 비지정문화재 159건과 13건의 지정해제 목록도 덧붙였다. 비지정문화재는 향후 지정 가능성이 큰 것들이다. 지정해제 목록은 대부분 승격에 의한 것이지만, 고사나 사망 등의 사유도 있는데, 흐름을 알려주는 의미가 있다.
특히 문화재목록은 경주 출토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14개의 지정문화재 목록도 수록했다. 국보는 79호(경주 구황동 금제여래좌상), 80호(경주 구황동 금제여래입상), 81호(경주 감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82호(경주 감산사 석조아미타여래입상), 90호(경주 부부총 금귀걸이), 91호(도기 기마인물형 명기)이다. 보물은 338호 금관총 금관 등 8개이다.
대다수 문화재의 명칭 앞부분에 출토지 ‘경주’가 병기된 것이 눈에 띄었다. 과거에는 문화재의 출토지 표시가 거의 없었는데,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변화가 읽힌다. 책자에 출토와 반출 관련 안내가 없는 것이 아쉽다.
대단히 유감스러운 것도 있다. 경주 삼릉곡 석조약사여래좌상의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이 석불은 중앙박물관 본관 3층 불교미술관 중앙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은 이 석불에 대한 국가지정을 철저히 외면해 오고 있다. 이 석불은 1915년께 일제 총독부에 의해 경주에서 무단으로 반출됐다.
또한 일인에게 약탈돼 1912년께 일제 총독에게 뇌물로 보내졌던 청와대 미남석불(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慶州 方形臺座 石造如來坐像, 보물 1977호)에 대한 기록도 전혀 없다.
경주시는 향후 빠진 부분들을 업데이트하면서, 경주 문화재의 출토, 반출, 소유, 관리, 명칭변경 등 세밀한 부분까지 챙겨서 더욱 알찬 문화재목록을 펴내야 한다. 부모 마음에는 고향에서 잘 사는 자식보다 타향살이하는 자식이 더 애틋하게 다가오는 법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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