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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사고 10주기’에 되돌아본 국내 원전의 안전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3월 22일(월)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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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 경북연합일보 | 일본은 흔히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일컫는다. 지형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결코 화목하게 지낼 수 없는 사이이고, 숙명적으로 앙숙일 수밖에 없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 10년 전 후쿠시마원전 폭발사고가 발생하여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체르노빌 사고에 버금가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천재(天災)와 인재(人災)가 결합할 때 일어나는 사고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여실히 보여준 사고였다. 대재앙의 후폭풍은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가 일부 국가는 탈(脫)원전을, 다른 국가들은 원전 관리를 대폭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우리 국민의 원전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하자, 정부는 부랴부랴 국내 원전에 대해 종합안전점검을 하며 대책을 우후죽순 쏟아냈다. 정부와 한수원은 안전 점검 결과, 일본 원전이 채택하고 있는 비등경수로(BWR)와 우리의 원전 방식인 가압경수로(PWR)는 냉각시스템 자체가 달라 비상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우리 원전이 안전성을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 사고를 교훈 삼아 더욱 강화된 안전조치를 마련하겠다며 56건의 장·단기 개선사항을 발표했다. 이른바 ‘후쿠시마 후속 조치’이다. 한수원은 엄청난 자원을 쏟아부어 현재까지 핵심과제 54건을 완료했으며 남아 있는 2건도 2024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부와 한수원이 ‘후쿠시마 후속 조치’라는 이름으로 10년에 걸쳐 마련한 대책들이 국내 원전의 안전성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먼저, 원전은 이상이 생겼을 때 안전하게 정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원전에 ‘지진자동정지 설비’를 장착한 것, 설계기준을 초과하는 쓰나미(지진해일) 발생을 전제로 원전을 보호하기 위한 높이 10M의 해안방벽을 설치한 것, 비상전력계통 등 주요설비가 침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모든 원자력발전소에 방수문 설치를 완료한 것, 이 3가지 조치는 높이 살 만하다. 다음으로 ‘이동형 비상발전차량’을 원전마다 마련한 것까지는 잘한 일이지만, 그중 4대는 성능이 불량임에도 개발업체가 시험성적서를 조작해 납품했음이 밝혀졌다. 게다가 ‘격납건물 여과 배기설비’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최근 사업을 철회했다. 그리고 한수원이 완료했다고 한 후속대책 54개 중에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된 피동형 수소제거장치(PAR)의 성능에 대해 현재 논란이 뜨겁다. 후쿠시마사고 규모가 커진 이유도 수소폭발이었다. 이 설비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수소를 제거하는 장치다. 성능 평가에 대한 실험보고서 축소·은폐 의혹이 일면서 원전사고 시 오히려 이 장치가 폭발 위험성을 키울 수 있다는 논란에 휩싸여 있다. 원안위가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하니 곧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것이다. 끝으로 방사능 누출 우려는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월성원전 부지 내에서 고농도의 삼중수소가 검출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논란이 지속하자 원안위는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을 꾸려 정식조사를 시작했다. 이처럼 정부와 한수원이 원전의 안전성 강화에 주력해왔음에도 여전히 미진한 구석이 많다. 더욱 철저한 안전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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