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 2026-11-07 05:15:5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자유게시판
행사알림
회사알림
 
뉴스 > 칼럼
경주‘분황사 모전석탑’의 복원을 고대함 (하)
강병찬 본지 취재국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3월 17일(수) 09:27
ⓒ 경북연합일보
경주 분황사는 모전석탑, 약사여래불, 석정, 화쟁국사비를 비롯한 유형 문화재, 선덕여왕, 자장, 원효, 설총, 강고내말, 솔거 등 인재, 그리고 그들의 국가, 종교, 문학, 삶의 이야기가 얽히고 설킨 신비한 곳이다.
그 중에도 ‘향찰(鄕札)’을 고안한 설총(薛聰)은 원효대사(元曉大師)와 요석공주(瑤石公主) 사이에 태어난 사람으로 단군 개국 이래 으뜸가는 천재로 알려져 있다. 원효가 죽은 뒤 아들 설총은 원효의 유해로 소상(塑像)을 만들어 이 절에 안치하고, 죽을 때까지 공경하고 사모하는 뜻을 다했다. 하루는 설총이 옆쪽에서 절을 하자 소상이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고 한다. 일연(一然)스님이 삼국유사를 저술할 때까지 원효의 소상이 남아 있었고 전한다.
앞서 원효 스님은 분황사에서 화엄경소 등 수많은 저작을 저술했다. 따라서 설총은 어릴 때부터 분황사에서 아버지 원효로부터 훈육을 받았을 것이다. 원효의 훈육은 신앙과 예법으로부터 언어, 문학, 정치, 사회, 철학에 이르기까지 설총을 조선 최고의 천재로 만들었을 것이다.
따라서 설총이 ‘향찰’을 고안한 곳이 ‘분황사’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설총이 대한민국 인문학의 아버지가 되고, 분황사가 대한민국 인문학의 요람이 된다.
그 향찰로 쓰인 작품이 ‘신라 향가’다. 신라향가는 삼국유사에 단 14편 만이 전해지는 소중한 기록문화 유산이다. 고구려와 백제 유적에서는 향가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것으로 보아 신라가 정치·군사면에서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전반에 걸쳐 옛 조선의 맥을 잇고있음이 증명된다. 분황사와 관련된 신라 향가는 도천수관음가(禱千手觀音歌)다. 도천수관음가는 한국인 신앙과 정서의 뿌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이 향가는 신라 경덕왕 때 희명(希明)이 지었다. 삼국유사 3권 분황사천수대비맹아득안조(芬皇寺千手大悲盲兒得眼條)에 적혀져 있다. “경주 한기리(漢岐里)의 여인인 희명의 아들이 생후 다섯 해 만에 갑자기 눈이 멀게 되자, 희명이 분황사 좌전(左殿)에 있는 천수대비의 벽화 앞에서 아이로 하여금 이 노래를 부르게 해 마침내 눈을 뜨게됐다”는 연기설화(緣起說話)가 부연돼 있다. 전체 노래가 10구절로 나눠지므로 흔히 십구체(十句體) 향가로 본다.
「膝 古召, 二尸掌音毛乎支 良, 千手觀音叱前良中, 祈以支白屋置 平多, 千隱手國叱, 千隱目, 一等下叱放一等除惡支, 二千萬隱吾羅, 一等沙隱賜以古只 乎叱等邪, 阿邪也, 吾良遺知支尸等焉, 放冬矣用屋尸慈悲也根古」
(무릎을 곧추며, 두 손바닥 모아, 천수관음 앞에, 비옴을 두나이다. 천 손, 천 눈을, 하나를 놓아 하나를 더옵길, 눈이 둘 다 없는 내라, 하나만으로 그윽히 고칠 것이다. 아아, 나에게 끼쳐 주시면, 눈을 놓아 주시되 쓸 자비여 얼마나 큰고)」
향찰로 표기된 내용의 해독이 연구자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대체로 천수천안(千手千眼, 천 개의 손과 그 손바닥마다 박힌 천 개의 눈)을 가진 천수관음 앞에 합장하고 앉아 “두 눈 없는 내게 눈을 주신다면 그 자비로움이 얼마나 크겠습니까”하는 기원의 노래라는 데 일치한다.
이 향가는 천수대비에 대한 신앙의 결과 기적적인 일이 발생했단 것을 말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가없는 사랑이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다만 향가는 노래로 만들어진 시편이라 그 곡조가 전해지지않는 게 무척 아쉽다.
분황사 모전석탑의 복원을 고대하면서 신라 향가의 곡조도 복원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 Copyrights ⓒ경북연합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경북 동해안 참치, 양식 산업화 도전…수산업 활로 연다
달성군, 지방보조금 전용계좌·카드 업무협약 체결
추경호 대구시장 “대구 변압기 자재 빼내 호남 전력망 구축?
경북 물기업, 카자흐스탄 진출 교두보
대구시, 소상공인·시민 함께 즐기는 상생한마당 연다
‘23조 메가 투자’ 구미 미래성장엔진 예열
대구 금호강 둔치 안전한 친수공간 만들기 나서
경주시, 문무대왕 해양대상·심포지엄 개최…환동해 시대 선도
안동시, 스마트농업·헴프 산업 국제 협력
경주시, 세계유산도시기구 이사도시 선출
최신뉴스
구미 공단동 도시재생혁신지구 착공  
경주 동국대~상구리 도로 개통  
미래 모빌리티 초광역 일자리 생태계 구축 신호탄  
경북도의회, 행감·예산 정국 돌입  
영양군수기 게이트볼대회 130여명 참가  
상주 토마토, 日 수출길 다시 열다  
상주시 공공비축미 건조벼 매입…30일까지 7290톤 물량  
봉화군, 농업·농촌 RE100 실증 지원 공모사업 최종  
안동시, 2032 전국체전 유치 전략 모색  
‘대미 흑자 1000억달러 돌파’의 명암  
군위보건소, 다문화가정 야간 건강요리교실 운영  
대구시 직업계고 취업률 전국 1위  
시민 삶 살피고 미래 키운다…대구시 내년 예산 12조70  
국립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 의지 알렸다  
구미서 경북도지사배 국제뷰티테라피 경진 개최  

신문사소개 편집규약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개인정보취급방침 제휴문의 광고문의 구독신청 기사제보 저작권 문의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경북연합일보 / 사업자등록번호: 505-81-82281/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화랑로 32 (성건동)
발행인.편집인: 정진욱 / mail: sp-11112222@daum.net / Tel: 054)777-7744 / Fax : 054)774-331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가0003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진욱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
방문자수
어제 방문자 수 : 18,173
오늘 방문자 수 : 5,437
총 방문자 수 : 43,606,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