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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을 신혼 신부에게 띄우는 축사
김진규 본지 취재본부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3월 16일(화)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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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경북연합일보 | | 봄 가을은 결혼의 계절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혼례는 인륜지대사라 하여 으뜸 경사로 여겼다. 하루 종일 온 동네가 잔치로 북적이고 신랑각시는 축제 주인공이 돼 밤 늦도록 곤욕을 치르곤 했다. 지금이야 잘 꾸며진 예식장에서 시간 간격으로 신혼커플을 양산하지만 결혼 의미·기쁨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다름없다. 연애 시절을 한 떨기 백합에 견준다면 결혼 생활은 장미꽃과 같다고 할까? 둥지를 마련해 함께 살게되면 연애의 설렘과 애뜻한 감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이게 아닌데 하는 실망감과 아쉬움이 그 자리를 점령하기 일쑤다. 서로에게 배우자라는 의미에서 부부를 배우자라고 일컫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수긍이 간다. 상대가 틀렸다고 단정하고 바로 가르치자로 전환하는 순간 마찰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가르침에는 자칫 구속력적 요소가 끼어들어 서로 존중하는 관계를 왜곡시키고 장미 가시처럼 상대에게 본의아닌 상처를 줄 수 있다. 가시는 교만이고 같잖은 자존심과 같은 것. 무릇 부부란 상대방이 객체로서 따라와 주길 바라지 않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전체로 온전한 하나를 이루도록 서로 돕는 관계다. 영어에도 부부간을 이르기를 ‘더 나은 반쪽(better half)’이라고 하지 않는가. 흔히 쓰는 일심동체도 같은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결혼식만 올리면 좋은 부부, 행복한 가정이 저절로 이뤄지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는 부부 쌍방이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이런 맥락에서 새로운 출발을 앞둔 신랑신부께 경어체로 몇마디 축사를 띄워본다. 첫째 서로 믿고 서로 존중하는 부부가 되기를 바랍니다. 진부한 얘기 같지만, 상호 신뢰와 존중은 곧 가정행복의 첫 단추입니다. 깊은 신뢰와 존중 속에서 참사랑이 싹트고 단란한 건강 가정 일화가 피어납니다. 존중한다는 건 오만과 편견을 멀리하고 상대를 내 몸같이 귀한 존재로 인정 배려하는 태도입니다. 여기에서 대화, 소통 기술은 중요합니다. 신랑신부는 가급적 정겹고 고운 말, 긍정적 언어를 많이 사용하도록 노력하세요. ‘아냐 아냐’라는 부정적 말투보다 ‘오냐 오냐’하는 긍정적 말투가 좋습니다. 자고로 부부는 구구 비둘기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둘째, 많이 사랑하고 많이 감사하는 부부가 되세요. 사랑은 본질적으로 참고 견디는 것입니다. 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이해하는 가운데 그 차이점을 조금씩 좁혀 나가는 과정이 사랑입니다. 과한 욕심내는 걸 참고 쉽게 분노하고 화내는 것을 참고 일시적 어려움과 시련을 함께 견뎌내는 게 사랑입니다. 그런데 그냥 참고 견디는 게 아니라 길게 참고 오래 견디는 것이어야 합니다. 옛 말에 백인당중유태화(百忍堂中有泰和)라, 백 번을 참아야 진정한 화목이 깃들 수 있다고 했죠. 즉 효성이 지극한 가정은 집안이 화목하고 만사가 형통하고 축복을 받는다. 다만 효도는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해야 진정한 축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부디 효도하고 축복 받는 부부가 되시길 바랍니다. 이상 말씀드린 사항을 꼭 마음에 새기고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앞날에 큰 성취와 만복이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행복하세요, 신랑신부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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