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헴프펄프(종이) 산업전망은 어떠한가? (5)
손광영 안동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3월 09일(화)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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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경북연합일보 | | 세계 최초의 종이는 기원전 150년 경 중국에서 헴프섬유로 만든 것이다. 1883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용됐던 모든 종이의 원재료는 헴프였다. 구텐베르크의 활판 인쇄술로 찍어낸 최초의 성경 역시 헴프로 만든 종이였고 마크 트웨인의 소설도, 미국 독립선언문의 초안도 헴프 종이에 쓰여졌다. 하지만 1800년대 후반 의류용 화학 섬유의 소비량이 많아지면서 헴프 섬유로 만든 종이의 사용량은 급감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937년 에 듀폰(Dupont)이 목재 펄프를 생산하기 위한 황산 공정을 특허등록하면서부터 나무를 이용해 만든 종이가 생산되기 시작했고, 헴프 종이도 구시대의 산물로 잊혀져갔다. 헴프 펄프는, 종이로 활용하기에 장점이 참 많은 소재다. 특히 수세기가 지나도 변함이 없을 정도로 수명이 길고 내구성이 좋다. 위에서 언급한 고문서와 옛날 책들을 지금까지 보관할 수 있었던 건 헴프종이의 단단한 재질적 특성 때문이었다. 헴프 종이는 헴프에서 얻은 펄프로 만든다. 헴프종이는 현재 주로 담배종이, 지폐 등과 같은 특수한 목적으로만 쓰이고 있다. 헴프펄프는 목재 펄프에 비해 섬유 길이가 4~5배 더 길고, 목재의 주성분인 리그닌 함량이 상당히 낮아 인장강도와 인열저항이 높다. 헴프의 장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목재보다 연간 헥타르 당 사용 가능한 섬유질을 3~4배 더 많이 생산하며, 살충제나 제초제가 필요하지 않다. 수확 속도도 훨씬 빠르다. 목재펄프의 원재료인 나무가 다 자라는 데는 20년에서 길게 80년까지 걸리지만, 헴프줄기가 성숙하는 데는 약 3~4개월이면 충분하다. 특히, 종이의 원료가 되는 셀룰로오스를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같은 면적에 같은 시간을 들여 생산했을 경우 나무보다 헴프가 더 많은 종이를 생산할 수 있다는 뜻이다. 헴프종이는 과산화수소만으로도 표백이 가능해 목재 펄프 생산에 필요한 유독성 표백제 등의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까지 종이를 만들며 사용했던 염소,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의 사용을 더 이상 막을 수 있다. 또 헴프종이는 최대 8번까지 재활용할 수 있어서 3번 재활용하는 목재 펄프에 비해 친환경적이라 할수 있다. 목재대용으로 헴프를 사용한다면 목재 자원의 공급감소로 인한 생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생물 다양성 보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반 뢰컬 주니어 (Van Roekel, G, 1994)에 따르면, 20세기 들어 목재펄프가 종이의 주 원료로 사용되기 이전 2000년 간 제지의 주요공급원은 바로 헴프였다. 최근 지구 환경 보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헴프로 만든 종이의 경제성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헴프는 종이 공급원으로서 나무보다 훨씬 더 높은 생산성을 가진다. 1에이커(1224.17평)에서 재배된 헴프로 생산한 종이의 양은 20년 동안 4~10에이커에서 재배된 나무로 생산한 종이의 양과 같다. 지구 스스로 선택권을 가진다면, 종이를 생산하기 위해 나무 보다는 헴프를 선택할 것이 자명하다. 헴프종이는 나무종이보다 훨씬 더 환경적이기 때문이다. 나무 펄프를 만들기 위해 1990~2016년 동안 전 세계 약 130만㎢의 산림을 잃었다는 분석도 있다. 숲을 파괴하는 것은 그곳에 격리된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방출하는 것이다. 나무의 숫자가 줄수록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감소하고, 이는 동식물의 자연 서식지 손실과 더불어 자연 생태계의 파괴로도 이어지는 것이다. 현재 전세계 종이의 약5%만이 헴프, 아마, 면화 등 섬유 펄프로 만들어진다. 세계적으로 헴프 종이와 펄프생산량은 연간 약12만t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세계 연간 펄프생산량 약 0.05%에 해당하는 수치다. 헴프 펄프는 일반적으로 종이 생산을 위해 타 목재펄프와 혼합돼 쓰이는데 대한민국의 경우 현재 헴프 종이는 전남 보성 보성삼베랑(대표 이찬식)이 생산하는 대마한지가 유일하다. 현재 제지산업의 모든 공정은 목재 원료로 최적화됐기에 헴프 종이는 목재로 만든 것 보다 생산비용이 4배 가량 높다. 하지만 제지 산업에서 제지용 원료를 목재가 아닌 헴프로 전환한다면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이점들을 얻게 되며 그만큼의 비용차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헴프 비즈니스 저널이 시행한 설문 조사에서도 종이 가공 업체들 11%가 헴프를 이용한 종이와 펄프가 성장전망이 좋다고 응답한 바 있다. 안동이 국내 최초로 헴프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현재 헴프는 의료, 섬유 등 특정분야에서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가치 있게 활용할 수 있는 보배같은 존재다. |  | | | ⓒ 경북연합일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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