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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분황사 모전석탑’의 복원을 고대함
강병찬 본지 취재국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3월 03일(수) 16:13
ⓒ 경북연합일보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芬皇寺 模塼石塔, 국보 제30호)을 처음본 사람들은 “야! 정말 국보답다”고 감탄했다. 모전 석탑은 선덕여왕 3년(서기 634년)에 분황사와 함께 세워졌다고 한다. 원형이 5층인지 7층인지 9층인지 알 수 없고, 지금은 3층만 남아있다. 3층만으로 이정도라면 원형의 위용은 상상조차 어려운 것 아닌가.
이 모전석탑의 원형 복원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니 기대가 크다. 그러나 아무리 기대가 크다고 해도 원형의 층수조차 불분명한 문화재의 복원이 쉽지않을 것이다. 따라서 고증을 통한 모전석탑의 원형 복원은 문화재 과학 발전상을 가늠할수 있고 문화재의 역사·문화적 가치 회복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
학계에선 여러 근거로 모전 석탑이 7층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러나 역사 기록과 더불어 남아 있는 부자재의 양을 추론한 결과 9층이라는 전문가의 견해도 있다.
조선전기,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1435∼1493)은 경주를 기행후, ‘동경잡기(東京雜記)’에 “분황사구층탑은 ‘신라삼보(新羅三寶)’ 가운데 하나”라고 썼다. 매월당선생은 생육신(生六臣)의 한 사람이다. 선생은 경주 남산 용장사에 8년간 머물면서 금오신화(金鰲新話)를 지어 한국 문학사에 전기를 마련한 분이다. 여기서 신라삼보라고 한 것에서 ‘황룡사구층탑’을 잘못 언급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매월당 선생이 기록상 오류를 범했다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선생이 경주를 잠시 스쳐 지나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임진왜란 때 왜군들이 모전 석탑을 허물어뜨렸다는 기록이 있어, 조선 성종 때는 여러 문헌과 전언은 물론 탑의 원형 실체가 상당히 남아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1989년 문화재 관리국(현 문화재청)이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현재 남아 있는 모전석탑의 2층과 3층의 모습이 원형을 반영하는 것으로 단정할 경우, 비례 면에서는 7층설을, 경내에 남아 있는 모전석의 양으로 봐서는 9층설을 제기했다. 이 같은 결론은 모전석탑이 9층이 확실하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 복원하고 나서 벽돌 모양으로 다듬은 석재가 2개 층 분량이나 남게 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문화재 당국은 부자재가 상당히 남아 있는 모전석탑 복원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부자재들은 현재 분황사 안쪽 담장 바깥면에 한군데 모여 있다. 그런데 부자재들은 야적된 상태에서 돌들을 덮어둔 천막이 모조리 헤어진 상태여서 추가 손실 우려가 크다. 돌을 흙처럼 다뤘다는 신라 석공들이 탑을 세우기 위해서 정성으로 다듬은 안산암들이 임진란 때 왜군이 무너뜨린 후 아직도 방치된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모전석탑이 복원되면, 외견 상 어색함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남아 있는 부자재가 전량 사용되고, 현재 쌓인 방식대로 복원되기 때문이다. 문화재 관리국이 제시한 도면에 의하면 분황사석탑은 7층일 경우 높이 41.6m, 9층일 경우에는 48.5m에 이르는 매우 큰 탑이 된다.
경주시가 나서서 모전 석탑을 성공적으로 복원할 필요도 있다. 경주시는 그럼으로써 경주 문화재 가치회복의 시금석으로 삼을 수 있다.
모전석탑이 복원되는 날, 분황사와 모전석탑에 담긴 모든 역사와 의미와 이야기가 밤하늘을 흐르는 은하수처럼 쏟아져 내리는 광경이 상상되어진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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