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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제거장치’를 둘러싼 공방에 대한 단상(斷想)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2월 08일(월)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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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경북연합일보 | | 월성원전 부지 내 고농도 삼중수소 검출로 인한 안전성 논란에 이어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후속 조치로 국내 모든 원전에 설치한 수소제거 장치(일명 PAR)의 성능평가에 대한 실험 보고서 축소 의혹을 둘러싸고 KBS와 한수원이 날카롭게 맞서고 있다. KBS가 “국내 원자력발전소 수소 제거 장치 성능에 문제가 있고 원전사고 시 이 장치가 폭발 위험성을 키울수 있다”는 내용의 한수원 내부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며 지난 1일 보도한 데 대해 한수원이 즉각 설명 자료를 내고 반박에 나섰다. 논란을 정리하면 이렇다. KBS는 ‘최종 보고서에서 실험 과정에서 파악된 수소 제거 장치의 문제점은 축소되거나, 아예 빠졌다는 의혹이 있다. 원전 수소폭발 방지 장치에 결함이 있는 게 아니냐’ 는 의혹을 보도하면서 이 같은 사실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 신고가 접수됐고, 그 가운데 “한수원이 보고서 내용을 축소 및 은폐하려 했다는 정황도 포함됐다”는 것이 KBS 방송의 요지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3일 “극한 조건 속의 자체적 실험일 뿐”이라며 위의 보도를 반박하는 설명 자료를 냈다. 한수원은 ‘규제 기관의 인허가 성능시험 및 입증을 완료하고, 2015년 3월까지 국내 모든 원전에 수소제거장치를 설치했고 계획예방정비기간에 시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그 건전성을 확인하고 있다. 보도에 언급된 실험은 수소 제거장치 성능 확인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라 구매 규격 요건을 넘어서는 가혹한 조건에서 격납 건물 내 수소에 의한 안전성을 검토하고자 한수원이 자체적으로 수행한 심층 연구다. 실험 전반에 대해 보고서에 결과를 기술했으며, 의도적 은폐나 누락은 없었다. 연구용으로 수행한 실험이므로 이를 규제 기관에 보고할 의무는 없으며, 이미 설치된 수소 제거장치를 교체하거나 수리, 개선 등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렇게 의혹에 대한 진실 공방이 벌어지자 경주 시민들은 “KBS 보도, 한수원 설명 중에 뭐가 맞는진 모르나, 주요 안전 장치가 성능 미달이라는데 경주는 괜찮은 지 걱정”이라며 “한수원은 경주와 인근 지역 시민들이 안심하며 살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여하튼 최근 들어 한수원은 악재가 연달아 터지는 형국이다. 필자가 소설가라 그런지, 어떤 세력들에 의해 고도로 기획된 공작은 아닐까 하는 터무니 없는 소설적 상상력과 사회학적 확대 해석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논란들의 생성 자체가 비효율적이어서 씁쓸하기까지 하다. 어느 주장이 맞든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넘겨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공익 신고 내용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하니, 조만간 여러 의혹에 대한 실체적인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된다. 보고서만 검토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원자력안전기술원으로 하여금 기술적으로 파악하게 하고, 필요하다면 현장 조사까지 거쳐야 한다. 그래서 실험 결과의 축소 의혹이 사실이고,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면 보완‧보강 지시를 내려야 한다. 아무 문제가 없다면 지역 주민들은 공연한 불안감에서 헤어날 수 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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