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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숲 연가
한순희 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2월 07일(일) 17:42
ⓒ 경북연합일보
얼마 전, 경주 미래혁신 포럼이란 단체를 만들어 회원 100여 명이 함께 출범했고 부회장을 맡았다. 이래저래 회장님과 회원들과 미래 경주의 핵심가치가 무엇일까 고민을 해 봤다. 도시의 가치 창출과 현존하는 문제 해결을 위해선 반드시 함께 머리를 맞대 답을 찾아야한다. 경주시는 문화재가 많고, 땅이 넓다.
그럼 이것을 어떻게 활용해 극대화시킬 것인가?
경주는 인구 소멸 도시지만 땅 면적은 전국에서 제일 넓다. 안동이 넓다 하나 안동댐이 차지해 경주가 더 넓다. 이 넓은 땅 곳곳엔 문화재가 많다. 이 넓은 땅과 문화재가 많은 곳에 사람들이 찾는 도시, 머무르는 도시가 되려면 무엇으로 채울까? 건물, 기업, 원자력 등을 아무리 많이 짓고 유치해도, 인구 소멸 도시 경주는 채워지지 않았다. 도시 핵심가치는 사람의 번영이다. 문화재 보존을 위한 각종 규제에 사람들은 먹고 살고자 경주를 떠났고 가구 수는 자꾸 줄고 있다. 경주는 아기 울음소리가 안 들리는 인구 소멸 도시로 낙인돼 있다니 옛 서라벌의 영화가 부럽다.
외부 관광객이 찾는 도시 번영은 공원 가꾸기를 하면 좋을 것 같다. 스마트 폰엔 성능 좋은 카메라가 부착돼 있고 수백개의 앱이 깔려있다. 이를 활용해 관광객을 공원으로 불러오는 방법은 없을까?
영국에 가면 꼭 가야할 곳이 하이드 파크다. 원시 그대로 자연이 보존된 것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사람 손길이 많이 간 걸 알 수 있다. 그곳에 가면 모든 자연과 교감할 수 있고 한나절만 벤치에 누워 있어도 심신에 위로가 된다. 경주에도 도심 허파 구실을 하는 자랑스러운 황성 공원이 있다. 도시와 도시인을 연결하는 공원은 우리 삶의 핵심가치며, 우리가 사는 도시의 숲이고 언제나 즐겨 찾을 수 있는 뒷동산이다. 도시화로 훼손된 생활 환경을 재생 시키고, 공유재 역할을 하는 고마운 숲, 우리에게 숲과 공원이 필요한 이유다.
내가 로타리클럽 회장을 할 때 경주시에서 황성 숲 가꾸기 1인 1나무심기 신청을 받는다는 홍보 글을 봤다. 그래서 회원 23명을 모아 황성공원에 1인 1가족 가족사랑 나무 심기를 추진했다. 그 당시 개인들과 공무원들이 많이 동참했다.
그 때 심은 느티나무가 12년이 돼 지금은 어엿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일 년에 우리끼리 한 번씩 찾아가서 성장한 나무도 보고 거름도 주며 기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곤 한다. 이 사업을 좀 더 확대해 해외 교민들이나 신혼 여행객에게 기념 식수를 장려해 명예 시민증을 주고 도시 숲 가꾸기를 권장하면 좋을 것 같다는 경주를 사랑하는 어느 사업가의 목소리도 함께 전달하고 싶다. 국내외 명예 시민들을 한꺼번에 모아 나무 돌보기 이벤트를 열어 관광 홍보와 기금 조성 등을 해결해 장기적인 사람번영을 기획해 봄직하다.
내가 시의원을 하면서 느낀 점은 지방공무원은 순환전보가 심하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항상 일을 기획하다가 다른 부서로 간다. 즉 1년 반이나 2년 되면 자리를 옮기니 일관성 있게 일을 할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일을 추진하는 당사자도 민원인도 담당자가 바뀌어 버리니 연결성도 없고, 확장성도 없어 허탈할 때가 많다. 지금도 그 당시 도시나무숲 가꾸기와 1인 1벤치 기증 사업을 소신 있게 추진한 공직자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
일사만사, 즉 한가지 일에 능통하면 만가지 일에 능통한 법이다. 도시 공원 일몰제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는 시민과 도시 숲을 가꾸고 돌보는 상상을 한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들판에서 숨어외치니 갈대가 듣고 옮겼다던가? 누구나 가슴에 맺힌 것 까지는 아니어도 가슴 답답해 할말이 있을 때 공원을 찾으면 가슴이 확 트일 비책도 있으리라.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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