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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부처님 나라를 지상〔서라벌〕에 옮겨놓다(1)
정석준 수필가, 법사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1월 31일(일)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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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경북연합일보 | | 불국사는 글자 그대로 ‘부처님의 나라(佛國)’를 지상(서라벌)에 옮겨 놓은 것으로 <법화경>에 근거한 석가모니불의 피안 세계와 <무량수경>에 근거한 아미타불의 극락 세계 및 <화엄경>에 근거한 비로자나불의 연화장세계를 형상화한 것이다. 이러한 부처님의 나라에 이르려면 여러개의 문(門)과 다리(橋)를 건너야 하는데 맨 하단에 있는 일주문(一住門)은 성(聖)과 속(俗)을 구분하는 문이다. 이 문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반야연지가 나온다. 연못 위 궁형(弓形)의 다리를 건너면 바로 하늘나라의 첫 번째 관문인 천왕문(天王門) 이 보인다. 이 문을 통과하면 두개의 다리가 나오는데 왼쪽에 있는 연화교(蓮花橋)에 오르고, 그 위에 있는 칠보교(七寶橋)를 건너면, 안양문(安養門)이 나타난다. 그곳을 통과하여 안으로 들면 아미타부처님의 극락 세계인 극락전 영역에 이르게 된다. 연화교에는 돌계단 계단 마다 양쪽으로 연꽃이 조각되어 있다. 칠보교란 ‘일곱 가지 보배를 지닌 다리’라는 뜻으로 여기서 칠보는 곧 극락세계를 의미한다. 즉 불교 경전에 극락 세계를 묘사하기를 “극락세계는 일곱 보배로 꾸며진 궁전과 광명을 뿜는 연꽃이 가득 피어있는 세계이고 또 온갖 보배와 기화요초(琪花瑤草) 및 팔공덕수(八公德水)가 찰랑거리는 칠보의 호수가 있는 장엄세계이다”라고 적고 있다. 따라서 연화와 칠보는 모두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것이며 안양문의 안양은 극락의 또 다른 이름(別稱)이다. 오른쪽에 위치한 백운교(靑雲橋)에 오르고, 청운교(白雲橋)를 지나면 자하문(紫霞門)이 나온다. 그 곳을 지나 안으로 들면 석가모니부처님의 피안 세계인 대웅전 영역이 펼쳐진다. 청운교‧백운교는 33계단인데, 이는 인간세계 위에 있는 두 번째 하늘나라로 수미산 정상에 위치하고 있다는, 33천(天)이라고도 하는 도리천을 형상화한 것이다. 부처님의 몸을 자금광신 (紫金光身)이라고 하는데 자하문이란 부처님의 몸에서 나오는 자주빛 금색이 안개처럼 서리고 있다는 뜻이다. 이 문을 통과하면 세속의 무지와 속박을 떠나서 부처님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대웅전 영역을 지나서 가파르게 쌓은 돌 계단을 올라가면 비로자나부처님의 연화장 세계인 비로전이 나온다. 비로자나불은 여러 부처들 가운데 가장 높은 화엄불국의 주인이기 때문에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청운교와 백운교는 도리천(忉利天)을 형상화한 것이라면 도리천은 어떤 하늘나라인가? 를 알아보려면 불교의 세계관(우주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 불교에서는 우주를 표현할 때 세계 또는 세간이라고도 하는데 세계란 삼세(三世)와 삼계(三界)를 뜻한다. 삼세란 시간적 의미로 과거‧현재‧미래를 뜻하고 삼계란 공간적인 의미로 욕계‧색계‧무색계를 뜻하는데, 중생이 생사 윤회하는 모든 세계를 총칭하는 말이다. 욕계(欲界)란, 식욕‧수면욕‧성욕을 위시한 모든 욕심을 주로하여 이룩된 세계를 말하는 것인데 이에는 지옥‧아귀‧축생‧수라‧인‧6욕천(六欲天)이 있다고 한다. 지옥은 죄업이 많은 중생이 가는 곳으로 죄받은 모습이 처절하게 그려져 있다. 아귀란, 글자 그대로 하면 ‘배고픈 귀신’ 이라는 뜻인데, 배는 태산처럼 큰 데다가 목구멍은 바늘 구멍처럼 작아 비록 음식을 만나도 먹지를 못해 항상 배고픔을 면치 못하고 굶주려 있다고 한다. 축생이란 벌레 또는 새‧짐승‧물고기 따위를 말하는 것이다. 그 종류는 무려 34억종이나 있다고 하며(正法念處經), 이들은 공중‧물속‧육지의 세 곳에 각기 나누어 살고 있다고 한다. 아수라는 줄여서 수라라고도 하는데, 싸우기를 좋아하는 귀신으로 항상 증오와 질투심을 가지고 있어서 33천의 제왕인 제석천과 싸우는 것을 본업으로 한다. 우리가 흔히 뒤범벅이 되어 야단스러운 곳을 비유하여 아수라장 같다고 하는데, 이는 곳 아수라로부터 나온 말이다. 인간이란 바로 우리와 같은 사람을 말하는 바, 이의 주처(住處)에는 남염부주‧동승부주‧서우화주‧북구로주의 4주가 있으며, 이 중 우리 인간이 사는 곳은 남염부주라 한다. 염부주라 한 것은 염부나무가 번성한 나라라는 뜻인데, 염부나무는 인도에서 널리 분포된 나무라 한다. 불교의 발상지가 인도이기 때문에, 인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염부나무를 들어 그 이름을 만든 것 같다. 6욕천에는 사왕천‧도리천‧야마천‧도솔천‧화락천‧타화자재천이 있다고 한다. 그 중 4왕천(四王天)은 호세천(護世天)이라고도 하는데, 4천왕이란 동주를 수호하는 지국천왕‧남주를 수호하는 증장천왕‧서주를 수호하는 광목천왕‧북주를 수호하는 다문천왕의 넷을 말하는 것으로, 이들의 성(城)은 모두 칠보로 장식되어 있으며 보배수레에 보배의 옷을 입고 다닌다고 한다. 규모가 큰 절에 가면 입구에 천왕문이라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곳은 곧 이 4대 천왕을 모신 곳으로 불법을 수호하고 밖으로부터 오는 사마(邪魔)를 방어하는 뜻에서 세워져 있는 것이다. 도리천은 4왕천 위에 있으며, 33천이라고도 한다. 그 이유는 중앙에 도리천의 왕인 제석천이 있는 선견성을 중심으로 하여 4방에 각기 8성씩 32성이 있어서 도합 33성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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