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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의 문건’투서가 몰고 온 파장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1월 11일(월)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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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경북연합일보 | | 지난해 12월 15일, 탈핵단체들이 ‘월성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차수막 파손 8년째, 방사능 오염 민관합동 진상조사위 구성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이후, 일부 언론에서 이와 관련한 여러 의혹에 대해 계속해서 집중 보도하고 있어 큰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추가된 내용은, 월성원전 부지 지하수 배수로에서 최대 71만 3천 베크렐, 관리기준의 18배에 달하는 삼중 수소가 검출됐는데, 누출 원인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월성원전 부지 10여 곳의 지하수를 검사했는데 모든 곳에서 삼중 수소가 검출됐고, 관측정 몇 군데에서는 비정상적인 수치의 삼중 수소가 검출됐다고 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방사능에 오염된 지하수가 월성원전 부지는 물론 원전 부지 바깥으로까지 확산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월성원전 4기 모두 노후설비여서 방사성 물질 관리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어저께는 원전 주요 설비인 사용후 핵연료 저장 수조의 집수정 지하수에서도 관리 기준을 13배나 초과한 삼중 수소가 검출됐다며 ‘사용후 핵연료 저장 수조가 새고 있는 것이 아니냐’ 라는 추측성 보도까지 나왔다. 이러한 주장과 보도에 대해 한수원 측은 일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반박하고 있다. 사용후핵연료 저장조 차수막 파손은 ‘2018년 8월에 인지했고, 복구 계획을 수립해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인데 올해 6월까지 차수막 보수뿐만 아니라 차수벽 보강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조사 결과, 월성 원전 주변 지역 중 나산, 울산, 경주 감시 지점의 지하수에선 삼중수소가 검출되지 않았고, 봉길 지점 지하수에서 삼중 수소가 일부 검출됐지만 미미한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은 모두 원전부지 안에 위치해 외부 유출이라고 할 수 없고, 비계획적인 유출도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 이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계기는, 누군가 ‘한수원의 관련 자료’를 투서함으로써 비롯됐다. <월성 원전부지 내 ‘지하수 삼중수소 관리 현황 및 조치 계획’ / 2020. 6. 23 / 한국수력원자력(주)>라는 표지의 PPT자료 한 뭉치를 익명의 제보자가 경주 환경 단체의 우편함에 넣어 놓고 간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이 자료를 투서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이 자료는 원자력안전기술원(킨스)과 원자력 안전위원회(원안위)에 보고됐다고 한다. 그러므로 제보자는 월성원자력 본부나 한수원 본사의 담당부처 관계자이거나, 킨스나 원안위의 관계자일 가능성이 크다. 그는 이 사건이 유야무야 넘어가면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 자료를 던져놓고 갔을 것이다. 문제는 이 사건이 한수원이 고의로 사고를 은폐했다고도 볼 수 없는 애매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차수막 파손 및 보강계획은 지역에 설명한 것은 맞지만, 삼중수소의 비정상적 검출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었으므로 한수원이 은폐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물론 원안위가 이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해당 관측정이 모두 원전 구역 안에 위치해 원자력법상 외부 유출로 볼 수 없다”고 하니 사고 은폐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투명한 공개도 아니다. 아무튼 삼중수소 누출에 대한 원인 규명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진상 조사 결과에 따라 방사성물질 누출 중대사고로 비화될 수도 있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 수도 있다. 민관합동 조사를 하든, 원안위와 킨스와 한수원이 공동으로 조사를 하든 원인 규명이 빨리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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