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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별을 품은 복된 새해
김진규 본지 취재본부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1년 01월 10일(일) 17:52
ⓒ 경북연합일보
새해도 어느덧 열흘이 지나가고 있다. 세밑에 그려 본 새해 소망들이 기억 창고로 아련히 사라지고 있지 않는지 살펴볼 일이다. 비록 계획했던 일들이 용두사미로 끝난다 해도 계획하는 일 자체는 의미 있는 일이다. 구체적으로 목표가 담긴 실행 계획이라야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쉬운 것부터 차근차근 이루어지도록 배려함이 좋다.
간단히 리셋 버튼을 눌러 시작하는 컴퓨터와 달리 인간 행동양식은 한 순간에 전체적인 변화를 허용하지 않는다. 한 번 습관이 배면 관성이 작용해서 기존 행동패턴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지하 통로에서 우측통행 표지가 아직도 낯설게 느껴지는 것도 눈과 동작사이의 부조화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천상 우리는 하늘의 뭇 별 중 자기별을 찾아 이를 가슴에 품고 한 계단 한 계단 향상, 또 향상하는 길 밖에는 달리 특별한 방도가 없다. 수적천석(水滴穿石), 작은물방울도 계속 떨어지면 바위를 뚫는다는 말처럼 쉬이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노력 앞에 과연 당할 재간이 있겠는가.
시대 화두로 등장한 지속 가능성이라는 개념도 존재 지속에 가치를 두고 지속을 위한 방법을 탐구한다.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안개가 아니라 영원을 태우며 곳곳을 차별 없이 비추는 햇빛의 가치가 높이 평가된다. 필자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행동 근거로서 인내와 균형 감각을 들고자 한다.
인내는 일인(一忍), 삼인(三忍), 백인(百忍), 무한인(無限忍), 법인(法忍) 등 수열에 따라 용어가 구분되기도 한다. 때와 상황에 맞게 적절한 어휘가 선택된다. ‘참을 인(忍)자 셋이면살인도 면한다’ 는 삼인, ‘백 번 참으면 집안에 화목이 깃든다’ 는 백인, ‘오래 참고 견디는 것이 사랑’이라는 무한인 등 인내심을 요지로 하는 생활격언들이 현실과 마주 선다. 인내는 마음속에 자리 잡은 증오의 사막과 분노의 계곡을 통과하기 위해 구비해야 하는 조용하고 참을성 있는 용기라고 할 수 있다. 인내가 사람을 구한 일화 한 토막이다.
어느 시골에서 일어난 일이다. 남편이 외출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방문 앞에 남자 신발이 놓여 있어 이를 수상하게 여겨 방문을 열어보니 아내가 머리를 빡빡 깎은 웬 남자와 나란히 이불 속에 누워 있는 것이 아닌가. 남편은 순간 머리가 돌았고 이 두 연놈을 응징하기 위해 도끼를 찾았다. 도끼가 눈에 안 보이자 남편은 잠시 어떤 놈인가 얼굴이나 한번 보자고 이불을 걷어찼다. 아뿔사! 이럴 수가, 그 놈은 놈이 아니라 스님이 된 아내의 친정 언니가 아닌가. 언니는 탁발하고 다니다가 여동생 집에 잠시 들렸고 자매가 그만 한 이불 속에서 잠이 들었던 것이다. 확인도 않고 일을 저질렀다면 어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모골이 송연해진다.
균형 감각에 관한 이야기다. 일불 살육통(一不殺六通)이라고 한 가지 잘못으로 여러 가지 일이 그릇되어짐을 비유하는 말이다. 편견과 편애,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생각들이 얼마나 심각한 갈등 관계를 조장하고 스트레스를 심화시키는 지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국가 간 외교 관계에서도 세력균형의 원리는 여전히 국제관계에서 금과옥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냉혹한 현실에 바탕을 두고 각국은 기본적으로 균형 지향의 외교 정책을 펴고 있다. 인내와 함께 균형감각은 지속 가능한 사회를 지탱하는 정신적 기초로서 복된 새해를 창조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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