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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임금님 귀 당나귀 귀’아시나요
김진규 취재본부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12월 22일(화) 17:46
ⓒ 경북연합일보
세계적 관광 도시 경주에 임금님 귀 당나귀 귀가 어디있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경주시민들도 어디 있는지 모르고 있다. 경주시 구정동에 위치한 이곳은 삼국유사에 여이설화(驪耳說話)로 기록돼있으나 인근지역 불국동민이면 모를까 아는 이가 거의 없는 베일에 쌓인 유적지로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나 있다.
관광 으뜸 도시를 표방하는 경주시로서 당국과 시민 관심이 모여야 할 대목이다. 역사적 가치를 지닌 향토유적을 잘 가꾸고 보존하는 일은 지방 정부와 시민의 기본 의무다.
이에 시당국과 시민들로부터 유명 무실한 유적지로 인식되는 가운데 최근 관광객들에게 많은 홍보로 또 하나의 볼거리, 즐길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여론과 함께 이 지역 시의원 및 주민자치센터와 뜻있는 사람들이 잡초를 제거하는 등 인근 환경을 깨끗하게 하고 있다.
이곳은 신라 제48대 경문왕 때 의관을 만드는 복두장(幞頭匠)은 홀로 아는 비밀을 평생 말하지 않다가 죽게 될 때 도림사(道林寺) 대밭에 들어가 대나무에게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질렀다. 그 후 바람이 불 때면 대나무는 소리를 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하매 순식간에 그 소문이 도성에 퍼져나갔다. 임금은 이것을 싫어해 대나무를 베어 버리고 그곳에 산수유를 심었는데 그 후 바람이 불면 “임금님 귀는 길다”는 소리로 변했다고 한다.
경문왕은 신라화랑 응렴으로 860년 47대 헌안왕이 베푼 연회에 참가했다가 그의 눈에 들어 딸만 둘인 왕의 맏사위가 됐다. 이듬해 헌안왕이 죽자 왕이 됐으나 신라 하대 정치상황은 쇠락, 멸망의 길을 걷고 있었다. 무력해진 왕권을 놓고 음모, 암살이 난무했고 진골 귀족 횡포가 심해지는 등 골품제 모순이 극에 달했다.
이에 경문왕은 자신을 개혁 군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권력 행보에 따라 나뉜 계파를 하나로 모으고 백성의 신앙인 미륵신앙과 선종을 끌어안았다. 신라의 옛 영광을 되살리기 위해 황룡사탑을 재건했으며 지방세력 독립을 막고 당나라와의 외교를 돈독히 했다. 이 모든 게 기득권층인 진골 귀족을 배제하고 화랑과 육두품 위주로 추진한 군주다.
그의 재위기간은 15년이다. 초기 5년은 개혁이 성공하고 평화로운듯했으나 그 후에는 전염병, 가뭄과 기근 등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았으며 그의 30대 초반에 때 이른 죽음 역시 석연치 않다.
앞으로 관광패턴은 주유형에서 체류형관광으로 여행패러다임이 바뀌는 추세를 감안할 때 머무르면서 여행하는 지역경제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무릇 자기를 존중, 개발해 스스로 존재가치를 높일 때 남도 알아주는 법이다. 신라천년 고장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브랜드 가치를 드높이는 다른 시군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우리 시 문화재와 관광자원이 방치, 사장되는 일이 없도록 찬찬히 살펴볼 일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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