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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추진 명(明)과 암(暗)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12월 21일(월) 18:09
ⓒ 경북연합일보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세계 최대 규모의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을 추진한다고 한다. 지난 15일 경주 라한호텔에서 스페인 해상 풍력 전문 회사 ‘OW Offshore’ 및 울산지역 신재생 에너지 전문 기업 금양산업개발(주)와 ‘울산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 상호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것이다.
신문 기사의 내용은 이렇다.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은 ‘OW Offshore’ 가 울산 앞바다 약 72km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500MW 3개 단지, 총 1.5GW의 풍력 발전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부유식 해상풍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OW Offshore’ 는 현재 풍황계측기를 설치하고 사업성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협약을 통해 이들 회사는 앞으로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필자는 이 기사를 읽으며 얼핏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한수원이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영합하려고 기술 개발도 덜 된 데다 사업 타당성도 검증되지 않았고, 해외 에너지 기업의 잔치판이 될 게 뻔한 해상풍력사업을 성급하게, 무리하게 전시용으로 추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생겼다. 왜냐하면 2년 전만 해도 한수원 신재생 에너지 관계자들은 ‘부유식 해상 풍력발전 사업’에 대해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기 때문이다.
현재 경주와 울산 앞바다에는 세계적인 해상 풍력 전문 기업들이 진출,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단지 개발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2026년부터 동남권 부유식 해상 풍력 4.6GW 개발을 목표로 현재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향후 국내 풍력산업은 부유식 해상풍력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첩첩산중이다.
벌써 울산지역의 소형 어선 어업인들로 구성된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 반대 추진위원회’는 울산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장 축소 우려’를 이유로 이 사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사업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은 2가지다. 먼저 보상 문제가 최대 난관이다. 이 사업이 국내에서는 초유의 사업이다 보니 피해 보상 문제에서의 ‘보상범위’도 광범위한 데다가 ‘보상 금액’도 현재로서는 산정불가이다. 한수원 간부도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 못 하면 사업 타당성이 없어 아예 사업추진을 할 수 없다고 못 박았었다.
다음으로 건설단계에서의 난관이다. 석유공사가 울산 앞바다 동남쪽 58Km 지점에 설치한 플랫폼이 ‘일본 방공식별구역’에 포함돼 있어 시공을 위해 우리 헬기진입 시 일본 자위대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한·일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돼 있어 일본이 몽니를 부리면 수조 원이 투입되는 사업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또 플랫폼에 해상 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한 전력을 모아 육상으로 보내는 일종의 ‘해상 변전소’를 설치한다는 계획도 수포가 되게 된다.
먼 바다에서 이뤄지는 ‘부유식 해상 풍력 발전’은 세계적으로도 검증이 덜 된 기술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성공가능성, 경제성, 효율성, 기술력 등이 아직 검증이 안 된 처녀지이다. 그래서 이 사업은 무한한 성장 가능성도 있지만 반면에 많은 위험부담도 안고 있다. 기술확보와 실제 전력생산 등의 제대로 된 성과보다는 ‘신재생 설비 확충’에만 열 올리는 정부정책은 시정돼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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