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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기원
정석준 법사, 수필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12월 17일(목)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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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 반짝이는 무수한 별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광대무변(廣大無邊)한 우주의 신비에 경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우주의 기원(起源)에 대해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 창조한 것이라고 말한다. 창세기에는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로 시작해 첫째날-빛과 낮·밤, 둘째 날-하늘, 셋째 날-육지와 바다·식물, 넷째날-해와 달·별, 다섯째날-물고기와 새, 여섯째 날-가축과 곤충·파충류·짐승·사람 창조 과정을 소상히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기독교의 창조설에 대해 오늘날 대부분의 책임있는 종교 사상가들은 창세기 제1장과 제2장에 나오는 웅대한 창조 이야기를 과학적 기술로 이해하지 않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적 상식으로는 지구는 하루에 한 바퀴 자전하면서 태양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 이때 태양빛을 받는 때가 낮이며, 태양빛을 받지 못하는 때가 밤이다. 그런데 성경은 첫째 날에 빛과 낮·밤을 만들고, 넷째 날에 해·달·별을 만들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성경에는 셋째 날에 식물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식물은 태양의 빛을 받아 탄소동화 작용을 하여 생장(生長)하고 있으므로 태양이 없으면 하루도 생존할 수가 없다. 이는 엄연한 과학적 사실이다.
창조설과 적대적인 입장을 보이는 진화론에 의하면 생명은 역사적으로 어떤 시기에 무기물질로부터 발전했다고 본다. 이 이론은 생명의 출현을 어떤 외적인 힘이나 창조의 힘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고, 생명체가 적자 생존 투쟁을 통해 자연적으로 진화한단 것이다. 진화론자들은 대략 150억년 전 우주가 형성됐고 40억년 전에 지구가 생성됐으며 2억년 전쯤 포유류가 등장하고 6500만 년 전 공룡이 멸망한 다음 400만년 전에 처음 원시인류가 나타났으며, 불과 100만 년 전에 이르러서야 현재의 인간 종(種)이 나타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주의 기원에 대해 빅뱅이론이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빅뱅설에 의하면 우주는 150억년 전 높은 진공에너지를 가진 고밀도의 한 점(‘특이점’이라 부름)에서 대폭발해 지금까지 팽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이론은 우주탄생 비밀을 밝히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으나 특이점이 어디서 왔는지, 즉 빅뱅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못했다. 이러한 결점을 보완해 최근 새로 등장한 이론이 현재 우주연구 선두를 달리는 영국 천재 물리학자 스티브 호킹과 소련 출신 비렝킹(현재 미국 국적) 등에 의한 ‘양자 우주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우주는 150억 년 전 특이점이란 ‘점’에서 태어난 게 아니라 시간, 공간, 물질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갑자기 뜨거운 불덩이’로 태어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무’의 상태는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니고 소립자보다 작은 초극미의 무한이라 할 수 있는 에너지로 가득 차있는 상태였다. 우주 팽창 과정에서 은하계와 별이 태어났으며 필요한 온도 등의 조건을 갖춘 행성에서는 생명체가 태어났다. 우리 태양계는 46~47억 년 전 만들어졌고 지구상에 최초의 생물이 등장한 건 40억 년 전이며 약 5만년 전 현 인류의 조상인 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가 지구상에 등장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공간도 팽창하고 시간도 미래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로는 우주가 영원히 팽창을 계속할 건지, 다시 수축할 건지 알 수 없다고 한다. 부처님께서는 우주는 시작도 끝도 없이 성주괴공(成住壞空)한다고 말씀했는데, 만약 우주가 팽창과 수축을 반복해 빅뱅이 여러 번 있었다면 이는 불교의 교설과 상통하는 것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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