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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현명한 결정을 하기 어려운가
김진규 본지 취재본부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12월 15일(화) 18:29
ⓒ 경북연합일보
의사결정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모임이나 조직체에서 공통적으로 직면하게 되는 중요한 화두이다. 좋은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많은 논의를 하고 중지를 모으지만 결과는 기대보다 신통치 않을 경우가 허다하다. 중요한 안건의 결정은 결과에 따라 조직이 생존을 좌우하는 분수령이 되기도 하다.
우리는 왜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데 실패하기 쉬울까. 경륜과 지식이 풍부한 조직의 리더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로마의 영웅 시저는 자신에 대한 살해음모 보고를 여러 차례 받았지만 번번이 묵살하다가 참변을 당했다. 미국의 조지 W부시 대통령도 이라크에 대량 살상무기가 존재한다는 첩보를 잘못 믿고 감행했다. 이러한 결정의 결과는 엄청난 후유증을 남겼다.
의사결정과 리더십의 권위자 베니스는 대학총장 시절 자신의 리더십을 유효 적절히 발휘했던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명한 결정을 저해하는 요소는 세 가지를 들었다. 사회적 여과와 맥락적 여과 그리고 직무몰입 실패가 그것이다.
사회적 여과란 의사 결정자의 특정 정보에 대하여 들을 수 없거나 듣기를 원치 않기 때문에 사회 관계에서 이를 배제하는 행위를 말한다. 맥락적 여과는 의사 결정자가 수립한 정책목표에 방해가 되는 업무 관행이나 고유 문화를 무시하거나 간과하는 행동이다. 하지만 인간행동의 동기와 소프트웨어적 의식행태를 고려하지 않고 제도와 규정 등 하드웨어적 변화만을 추구하는 개혁은 성공하기 어렵다.
직무 몰입실패는 자신이 진정 해야 할 일을 깨닫지 못하고 리더의 역할을 수행할 때 나타난다. 리더가 되기를 원했지만, 리더로서의 과업을 수행하기를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자신을 알아차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덧붙여 리더의 도덕성 함양을 위해 공공적 여과의 활용은 매우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다.
공익성과 공정성에 터 잡은 공공적 여과는 마음공동체 조직의 경우 더욱 요구되는 개념이다. 언제 어디서나 머리를 쳐드는 사심이란 치한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공공심의 배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공공적 여과는 조직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집단사고나 브레인 스토밍의 함정을 극복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응집력이 강한 집단의 구성원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만장일치를 이루고자하는 사고경향에 빠지기 쉽다. 이러한 집단사고는 집단 지성과 대비되는 부정적 개념으로 쓰인다. 구성원 간 단결심이 지나치면 오히려 독립된 개체로서의 비관적 사고는 위촉되고 의견들이 획일적으로 수렴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조직은 대외적으로 자기중심적이고 편파적인 결정을 내릴 개연성이 있다. 집단사고에 갇히게 되면 소수의견은 힘을 잃고 다수에 압도되거나 잠재적 반대세력으로 남게 된다.
건강한 마을 공동체를 이루고 집단사고나 브레인스토밍의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공공적 여과의 실천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공공성에 입각한 의사결정의 합리화, 민주화는 주민 참여와 화합을 끌어올리는데 필수불가결의 요소가 아닐 수 없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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