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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리목월문학상과 경주문학상’시상식에 대한 소회(素懷)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12월 14일(월)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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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경북연합일보 | | 지난주에 ‘동리목월문학상과 경주 문학상’ 시상식이 연이어 개최됐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가급적 최소 인원만 참석하도록 해 소규모 행사로 진행됐지만 열기만큼은 뜨거웠다. 전국 최고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제23회 동리문학상과 제13회 목월문학상시상식’이 지난 10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동리목월문학상운영위원회가 주관하고 경주시 주최, 한국수력원자력(주) 협찬으로 열리는 동리목월문학상은 근현대 한국문학의 거봉인 김동리, 박목월 선생의 문학정신 계승과 한국문학 발전을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 동리문학상은 백시종 작가의 장편소설 <누란의 미녀>가, 목월문학상은 권달웅 시인의 시집 <꿈꾸는 물>이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동리목월문학상은 6천만원씩의 상금이 말해주듯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문학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갖가지 잡음도 들리고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대표적인 게 경주의 문인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다 못해 동리·목월 신인상이라도 만들어 지역 문인들에게 수여해야 한다는 게 경주시민의 바람이다. 12일에는 경주 문인협회가 주최하고, 경주문학상 운영위원회가 주관, 한국수력원자력(주)이 후원하는 ‘제 9회 경주문학상 시상식’이 경주 웨딩파티엘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경주시장과 경주시의회의장, 도의원, 동리목월문학관장을 비롯한 경주 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진행됐다. 올해 경주문학상 운문부문에서는 김민정 시인의 <시간, 그 꽃밭의 적막을 어쩔 것인가>, 산문부문에서는 조현태 수필가의 <구멍과 돌담>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상금은 각각 4백만 원이다. 경주문학상이 동리목월문학상과 다른 점은 ‘경주의 문인들을 위해 제정한 상’이라는 점이다. 경주문인협회의 회원뿐만 아니라, 비회원이라도 경주에 거주하면서 응모 자격을 갖춘 문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그만큼 작품 수준도 높다는 게 올해 심사위원들의 심사평이다. 두 상의 공통점은 한국수력원자력(주)의 협찬을 받아 제정·시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경주문학상이 경주의 문인을 위한 상이라면 동리목월문학상은 경주가 낳은 동리·목월 선생을 전면에 내세운 상임에도 불구하고 경주의 문인을 위한 상이 아니다. 필자가 한국수력원자력(주)에 바라는 점은 경주문학상에 대한 협찬금 상향 또는 동리목월문학상의 시스템 개선이다. 동리·목월의 문학 혼을 기리고, 지역사회의 문화적 자긍심 고취를 위해 동리목월 문학상에 매년 1억 몇천만 원을 지원해 한국 문단과 국민의 공감을 얻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비교적 남부럽지 않게 사는 성공한 원로 문인들끼리 돌아가며 거액의 상금을 ‘나눠 먹기’ 하는 것 아니냐, 돈 잘 버는 한수원이 ‘돈질’ 하는 것 아니냐 라는 비아냥거림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동리목월 문학상이 진정으로 두 분의 문학정신을 계승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 두 분에 버금가는 향토 문인들을 많이 배출해야 한다. 그러려면 상금의 절반을 뚝 잘라서 후배 문인 양성에 써야 한다. 일정한 문학적 성과를 이룩한 작품에 대해 성과급을 주고, 전도유망한 향토 문인에게 창작기금을 지원하는 등의 변화를 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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