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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우상숭배의 종교인가?
정석준 수필가, 법사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12월 10일(목) 18:52
ⓒ 경북연합일보
부제 : “우리가 어른이나 스승을 만나면 절을 하고 제사를 지낼 때도 절을 한다. 그것은 어른이나 스승, 조상을 공경하기 때문이다”

최근, 텔레비전에도 자주 등장하여 유명세를 타고 있는 장 모 목사가 미국에서 선교 활동 중 “불교는 우상 숭배의 종교”라고 하는 등 불교에 대한 폄하 발언을 하여 불심을 자극하고 있다.
장 목사의 말처럼 불교는 우상숭배의 종교인가? 이러한 물음에 대하여 부처님께서 분명하게 밝히신 말씀이 있다.
부처님께서 신을 믿는 바라문 교도에게 “선악과 길흉화복(吉凶禍福)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기 마음으로 짓는 행위에 있는 것이다. 모든 형상이 있는 것은 허망한 것이니 일체 우상에 집착하지 말라”고 하셨고,『금강경』에서도 “만약 빛과 형상이 있는 것으로 부처를 보고자 하거나 소리로써 부처를 친견코자 한다면, 이 사람은 사도(私道)를 행하는 것으로 마침내 부처를 보지 못하리라”고 하셨다.
불교를 믿는 구경목표는 해탈(解脫)에 있다. 해탈이란, 일체의 속박과 얽매임으로부터 벗어난 대자유(大自由)의 경지를 말한다. 신이나 우상에 의지한다면 신이나 우상의 노예는 될 수 있을지라도 해탈은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교리적으로 보더라도 불교는 어느 종교보다도 우상 숭배를 배격하는 종교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불교에 불상이 등장하게 되었는가?
초기『율장대품』에도 나타나 있듯 부처님께서는 “나를 위하여 형상을 만들지 말라”고 하시었고, 이러한 부처님의 유언은 불멸 후 500년까지는 곧이곧대로 지켜졌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자 부처님께서 남기신 것은 불사리 뿐이었기 때문에 신도들은 서로 많이 사리를 차지하려고 하여 큰 분쟁이 일어날 뻔하였다.
이때 향성 바라문의 중재에 의하여 사리는 8등분이 되어 여덟 개의 불사리탑 및 병탑(사리를 담았던 항아리), 회(재)탑을 건립하여 사리가 모셔진 탑이라는 형상을 통해서 부처님을 대하듯이 숭배를 하였던 것이다.
불멸 후 200년경 마우리아 왕조의 아쇼카 왕은 열렬한 호법왕으로서 불멸 시 건립된 여덟 개의 사리탑 중 일곱 개의 탑을 열어서 불사리를 분배하고, 전 인도에 8만4천의 불탑을 건립하였다. 이를 계기로 하여 불탑의 건립, 공양의 공덕이 장려되어 사람들은 불사리의 숭배, 공양을 통하여 지금은 계시지 않는 부처님의 위대한 공덕을 숭배하였다.
불교가 전국적으로 전파됨에 따라 추상적인 부처님의 말씀으로는 그 말이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로 많이 생겨서 구체적이고도 실체적인 형상으로 가르침을 알려주어야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기 때문에, 사원의 건물에는 거기에 알맞은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탑에는 조각을 하기도 하였던 것이다.
가령, 부처님이 어느 전생 시 어느 나라의 태자로 태어났는데 새끼들을 거느린 어미 호랑이가 굶어죽게 된 것을 보고 스스로 몸을 던져 호랑이의 밥이 되어 어미와 새끼들을 구했는데, 이러한 공덕으로 금생에 부처님이 되었다는 등의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극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이것은 바로 불교의 근본 교리인 인연설을 누구나 다 알기 쉽게 이해하도록 설화형식으로 엮은 것인데, 이러한 쉬운 이야기들은 사람들에게 시각적으로 크게 감동하게 하였다. 이런 조각들은 보통 석가모니 부처님은 계시지 않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 있었다.
부처님이 들어가야 할 공간에는 깨닫는 장면일 경우(성도하는 장면)에는 보리수나 금강 보좌로 표현하였고, 설법하는 장면일 경우에는 법륜(진리의 수레바퀴)을 나타내었으며, 전도하러 다니는 부처님을 표현할 때에는 발바닥(佛足)으로 묘사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형상들은 사람들을 감동시켜서 구체적인 형상을 유도하도록 하였고, 마침내 불전도(佛傳圖)에 불상이 표현되었으며 순전히 예배용의 불상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불상의 첫 출현은, 쿠산 왕조 시대에 간다라지방에서 간다라 미술의 영향으로 인해 비롯되었다고 하기도 하고, 미후라지방에서 인도 재래의 신상에서 유래되었다는 학설이 있다.
불상이 불교 본래의 입장에서 볼 때 맞든 맞지 않던 간에, 불상은 불교에 처음 입문한 사람들에게 신앙심을 고취하고 마음의 평안과 정신통일을 기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불교신자들은 부처님(佛像) 앞에 절을 하는데, 절은 한 마디로 공경의 표시이며 자기 수양의 한 방법이다. 우리가 어른이나 스승을 만나면 절을 하고 제사를 지낼 때도 절을 한다. 그것은 어른 또는 스승, 조상을 공경하기 때문이다. 부처님께 예배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부처님은 너무나 위대하신 분이었기 때문에 살아서도 존경의 대상이었고, 그 당시에도 제자들은 오체(五體)투지하여 공경의 예를 표했던 것이다.
절은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한 번을 절하고, 죽은 사람에게는 두 번을 절하고, 부처님께는 세 번을 절하는데, 부처님은 인중인 (人中人:사람 중의 사람)ㆍ성중성(聖中聖:성인 중의 성인)ㆍ천인사(天人師 : 人天의 스승)이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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