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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돌아보며
김진규 본지 취재본부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12월 09일(수) 18:44
ⓒ 경북연합일보
문득 세월의 쉬이 감을 절감하면서 경자년 한 해 걸어온 길을 돌아본다. 달려온 삶의 나날들, 무엇을 위해 그리 바쁘게 뛰었는지 반추해 본다. 잠시 나무가 되어도 좋다. 나무들은 겨울을 기다려 또 하나의 나이테를 목간 속에 새긴다. 목리문은 나무 자신의 역사다. 힘을 다해 꽃봉오리를 피운 뒤 떨어진 잎들을 땅에 묻고서야 비로소 무늬가 각인되는 것이다. 최선을 다한 삶은 그래서 장하고 대견스럽다.
값지고 아름다운 삶은 나를 뛰어넘어 공동체의 행복과 연결된 어느 지점에서 자라는 나무와 같다. 그들에게 아낌없이 산소를 나눠 주고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며 나중엔 자기 몸까지 내어주는 나무의 모습에서 공동체의 희망을 본다. 나무들이 숲을 이루듯 사람들도 공동체를 이루며 더불어 살아간다. 행여 공동체의 일원이면서 기여보다는 이용에 기울어진 삶을 살았는지 반성해도 괜찮을 듯하다.
공동체 중에서 가장 가깝고 기본이 되는 공동체는 가정이지 싶다. 물과 공기처럼 소중한 것이지만 늘 함께 있기에 도외시하기 일쑤였던 마음의 고향, 그래서인지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합니다’ 라는 말이 실감난다. 흔히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란 말이 각별한 느낌으로 마음을 적신다. 그저 홍보용 구호로만 간과했던 일상의 금언들이 나의 존재를 빛나게 하는 것들이었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굳이 입증할 것도 없이 우리는 ‘가화’의 가치와 소중함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수신제가’ 를 이루지 못하면 ‘치국평천하’ 는 어림없는 일이라는 것도 이해하게 된다.
가정의 화목이란 것은 저절로 또는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그냥 회피할 수만도 없는 문제라는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 하기야 운 좋게도 천생연분을 만나 순풍에 돛 단 듯 아무 문제없이 다복하게 살아가는 가족도 많다.
하지만 요즘은 이혼율도 높아만 간다. 그래도 ‘지행합일’의 이치를 믿고 나에게 맞는 솔루션을 찾아 이를 실천하려는 노력은 가치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정화목을 얘기할 때 부부 간의 금실을 빼놓고 논할 수 없을 것이다. 탈무드 경전에도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늙은 마누라는 말이 나온다. 조강지처가 제일이란 말이다. 부부관계는 자식을 잘 키우는데도 결정적으로 작용한다. 단란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존감이 높아 어떤 어려움도 잘 헤쳐 나간다는 통계도 있다.
또 가난이 창문으로 들어오면 애정은 방문으로 나간다는 속담의 진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경제적 요인은 무시할 수 없는 문제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염두에 두면서 건강가정 실천을 위한 담론을 정중한 모드로 제시해 보고자 한다.
깊은 신뢰와 존중 속 사랑이 싹트고 단란한 건강가정의 일화가 피어난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존중은 오만과 편견을 멀리하고 상대를 내 몸같이 귀한 존재로 인정하고 배려하는 태도일 것이다. 대화와 소통은 중요한 대목이다. 가급적 정겹고 고운 말,긍정적인 언어를 많이 사용하도록 노력하자. 정적인 말투보다 긍정적인 말투가 훨씬 바람직하다.
지나친 욕심을 참고 쉽게 분노하고 화내는 것을 참고 일시적 어려움과 시련을 함께 견뎌내는 것이 사랑의 진면목이다. 2021년은 기축년 소의 해로 가정의 행복을 위해 소의 발걸음처럼 꿋꿋하게 나아가길 바란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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