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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삶의 동력 긍정의 가치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11월 17일(화)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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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경북연합일보 | | 추색이 완연한 요즈음이다. 낙엽은 스산한 바람에 땅 위를 뒹굴고 대지의 푸르름은 뒷모습을 보이며 사라지고 있다. 김현승 시인은 ‘가을의 기도’에서 굽이치는 바다와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위에 다다른 까마귀를 자신의 심상으로 표현했다. 그는 겸허한 마음과 맑은 영혼을 절절히 갈구했다. 또 하늘의 시온성을 이어주는 ‘창’의 이미지를 통해 긍정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신아의 창을 맑고 깨끗이 지킴으로 눈들을 착하게 뜨는 버릇을 기르는 기쁨과 명랑을 노래했다. 명랑은 우리에게 오늘의 뉴우스라고 찬미했다. 명랑은 마음의 병을 씻어내는 자연신약. 그러나 우리가 처한 상황은 기대와는 달리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믿고 소망하는 창의 존재를 용인할 수 없다는 듯 번뇌가 잉태하는 우울과 불안의 요정들은 티끌과 때가 되어 그 창을 마구 더럽히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우리들의 명랑한 삶을 헤살 놓고 그 동력인 긍정의 힘마저 앗아가는 형태를 자행하고 있지 않은가, 우울과 불안의 정서는 세상의 복잡성과 비례해 내적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미구에 몸의 암보다 가공스런 마음의 암으로 발전해 우리의 정신건강을 위협하게 될지 모른다. 미래의 신종 암은 정신적인 병소에서 발견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육체적으로 질병이 없는 상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건전하며 동시에 사회적으로 조화롭고 원만해야 완전한 건강이라고 보았다. 동의보감 내경 편에는 마음 건강의 중요성이 언급돼 있다. 즉 병을 다스리고자 하면 먼저 그 마음을 다스려야한다. 그 마음을 바르게 하여 도(道)에 이르게 하고 병자로 하여금 마음속의 의심, 걱정, 망념, 불평 등을 제거하도록 한다. 그래야 이슬 같은 육신이나 갈대 같은 몸속에다 위대한 영혼을 재울 수 있지 않겠는가? 라고 했다. 만성적이고 고질적인 우울증은 마치 구들장을 이고 사는 것처럼 심신을 짓누르며 힘겹고 암울한 허상의 늪으로 빠져들게 한다. 신경쇠약은 극에 달하고 스스로 축성한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날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르게 된다. 연간 1만 명에 이르는 국내의 자살자 중에서 80% 이상이 우울증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WHO는 세계적으로 우울증환자 수효가 1억2100만 명에 달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한 적도 있다.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문제는 생물적 반응의 불안심리가 과도하게 작용해 불안장애로 진행되는 경우라고 하겠다. 불안장애는 도덕성에 기초한 초자아와 현실원칙을 따르는 자아 그리고 원초적 본능 사이의 갈등과 부조화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는데 정신과 육체를 놀랍도록 피폐하게 만든다. 특히 강박장애는 윈하지 않는 상황을 그것이 불합리하고 어처구니없는 짓이라고 번연히 인식하면서도 일부러 본심을 왜곡해 반복적으로 지속하는 고통과 좌절을 맛보게 한다. 이러한 전신신경 질환은 무려 150여종이 넘는다고 한다. 치료는 상처의 크기와 깊이만큼 어려움과 인내가 따른다. 통상의 치료수단으로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병행되고 있지만 후자가 더 근본적이고 바람직한 처방이라고 필자는 믿고 있다. 경주에 터를 잡은 경주시민의 명랑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스스로 긍정의 힘을 믿고 당당한 시민으로 살아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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