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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호정치(土豪政治)의 폐해(弊害)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11월 15일(일)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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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 알고지내던 지인이 경주에서는 ‘말뚝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선거행태의 비애를 SNS에 글을 올리자 멀리 목포에 계신 분이 친히 전화로 ‘여기 목포에서도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입니다!’ 라고 화답했다는 얘기를 씁쓸히 들은 적이 수년 전이다. 그런데 지금은 달라졌을까?라는 물음에 아직도 선뜻 대답을 할 수 없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조국을 잃고 일제의 만행에 시달리던 현실을 보고 피를 토하며 쓰신 민족 시인 이상화님의 시 제목이다. 다행히 지금은 해방이 되고 겉으로는 경제적 부흥을 이루었지만 과연 빼앗긴 들 즉 시민의 권익을 되찾았을까? 아직도 우리들의 권리를 누군가에게 빼앗기고 살고 있진 않을까? 빼았겼다면 누구에게 일까? 지방자치제 정치가 도입된 지 벌써 20여년이 지났건만 개개인이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이 시ㆍ군구장의 공천권과 기초,광역의원의 공천권까지 전횡하는 폐단 때문에 정작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광역, 기초의원들은 당선이 되어도 공천권자들의 눈치만 보며 시민들의 민의와는 관계없이 오직 그들 주구의 입맛에 맞춰 정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주민의 의사에는 아랑곳없이 일하라고 뽑은 머슴들이 일은 않고 허구허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싸움박질이나 하고 주인 허락없이 곳간 뒤져서 쌀 팔아서 놀러나 다니고, 급기야 자기한테 밥주고 돈 주는 상전을 물로 보고, 되려 머슴이 집문서를 들고 대청 마루에 앉아 주인보고 일하라고 삿대질하는 것이 작금의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 이하 대부분의 정치인의 행태이다. 그래도 정신 차리고 잘하리라 믿고 지금껏 기다려 왔지만, 이젠 더 이상 참을 수 없을지경이다. 더욱이 소중한 우리의 후손들에게 이런 세상을 결코 물려주어선 안되기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따라서 빼앗긴 권리를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 우리 모두가 안중근 의사 같은 독립 투사가 될 수는 없겠지만 이제부터라도 뜻있는 시민 모두가 나서 썩은 정치판을 갈아 엎어야한다. 시민을 위한 정치의 출발은 돈 선거의 고리를 끊는 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하고 정치인이 돈 욕심을 버려야함은 당연한 이치이지만 불행히도 어떤 형태든 돈 들여서 공천받고 선거해서 당선되니 본전 찾겠다고 부정 비리를 일삼고 악순환이 되어 또 다시 돈 공천하고 비리를 일삼고, 아직도 입에 담기조차 싫은 저질의 정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른바 ‘나비효과’라고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큰 바람이 되어 나중엔 지구 전체의 기후를 바꾼다고 한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몸부림이 참 세상을 위한 하나의 발자취가 될 수가 있다. 제 정당들의 비합리적인 처사에 대한 언급은 차치하고 이런 유권자들의 뜻과 유리된 배신의 정치에는 유권자들 또한 배신의 정치로 맞서야 하지 않겠는가 썩은 정신을 개조하고 지역주의 정당의 전횡에 맞서 일당 독재를 막는 방법은 유권자들의 힘으로 과감히 응징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 역사가 지금까지 증명해 온 진리이다. 얼마나 더 어리석게 가슴에 박힌 못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가, 이제는 지각있는 시민 모두가 나서서 새로운 정의와 진정한 자유가 꿈틀대고 경제가 활짝 펴는 새 나라를 건설해볼 때가 아닌가, 그동안 저들의 섭정이 얼마나 우리에게 고통과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존에 상처를 주었는가, 더 이상 책임지지 않는 상전을 위해 열심히 일만하고 세금만 충실히 납부하는 노예로 참고 살아서는 안될 것이다. 아직 풀뿌리 민주주의라고 한다하더라도 풀도 풀 나름이다. 애초부터 독초도 있고 약초도 있다. 분명 일개 의원이 공천을 좌지우지하고 그의 뜻에 따라 하인처럼 움직이는 지자체 의원을 양산하는 지금의 공천제도는 처음부터 독초임에 틀림이 없다. 이런 것을 바꿀 의지가 있는 국민은 도대체 어디에서 살고 있는가? 늦가을 서천(西川)에 비친 희미한 달빛이 더욱 우울한 세상이다. 이제는 민초들의 상징인 무장산 억새가 나설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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