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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는 우리 국민의 희망이다
김진규 취재본부장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10월 27일(화) 18:35
ⓒ 경북연합일보
효는 농사와 같다고 한다. 효를 받는 부모가 효를 심었고 잘 가꿨으면 당연히 좋은 결과를 수확하게 될 것이다.
가파른 속도로 발전하는 물질적인 사회 구조에서 갖춰야 할 윤리관이 너무나 복잡하여 젊은 세대가 그것을 모두 소화하기엔 벅차다고 본다. 구태여 비극적인 불효 사건들을 들추지는 않지만 끔찍한 행동은 반윤리적 사고로 발전을 해서 사회적인 병폐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
효의 중요성이라면 사회 공동체에서 효사상을 숭앙하면 그만큼 사회적인 정화작용도 긍정적으로 발전해서 지금처럼 실종된 효가 살아날 것이고 그러한 사회는 화목하고 건강한 사회가 되는 것이다. 현대에서의 효도는 전통적 효사상의 희생적인 부모공양은 아니다. 물질적인 도움을 줄 수 없는 형편이라면 그러한 대체의 효로써 부모의 외로움을 나눌 수 있는 정신적인 공양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자녀가 할 수 있는 것... 진정한 마음으로 부모공양을 한다면 그 진실만이 부모에게 이심전심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근래에 흔히 매스컴을 타는 비극 중에 부모와 자녀 간의 단절된 가족애의 괴리현상이다. 즉, 자녀의 입장으로 볼 때 부모는 자기의 성장기에 결코 고마운 은혜를 베푼 적이 없다고 기억하고 있는 것이며 그것이 끝내 부모와의 단절을 초래하는 매정한 결과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더욱 문제가 가중되는 것으로써 자녀가 성장해 가정을 꾸리게 되면 그 자녀는 당연히 자기 몫의 가장으로서 본분이 있는 것이고 그중에는 자기 반려자와의 유대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그 반려자의 성격이 부모를 부정적으로 대할 때 피할 수 없는 갈등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모든 개연성을 판별할 수 있는 것은 각자의 사회적 윤리관이고 그것은 성장기 부모 영향이 절대적이다. “잘 가르쳤으면 효도로 되돌아오는 것”... 잘못 가르치고 효도를 바란다면 그게 사회악의 뿌리다.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칭송받았던 우리나라인데 왜 이렇게 됐는지 의아스러울 정도다. 지난 반세기를 거치면서 6·25전쟁과 IMF 등 국가적으로 큰 시련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도 면면히 지켜온 경로효친의 전통문화가 뿌리로부터 흔들리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 그지없다.
요즘 TV드라마에 나오는 대화 장면을 보더라도 노인이나 부모에 대한 언어나 태도는 공경하곤 거리가 멀다. 반말쯤은 예사이고 그 내용에 있어서도 자식이 부모의 뜻을 거역하고 원하는 결혼을 과감하게 밀어붙인다는 줄거리가 대종을 이룬다. 논어 위저편에는 효(孝)에 대하여 공자에게 묻는 대목이 나온다. 공자는 한마디로 무위(無違)라고 답한다. 어기지 않는 것이 효라는 것이다. 즉, 순종하는 태도를 일컬음이다. 또 다른 자연에서 공자는 효에 대하여 이렇게 언급한다. 효는 부모유기질지우(父母唯基疾之憂)라 즉, 부모는 자식의 질병을 걱정할 따름이다라는 뜻이다. 부모의 자식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선진 시대 공자의 효는 효(孝) 속에 자(慈)를 내포하고 있었다. 한자의 효(孝)의 모양은 자식이 노인이 된 부모를 업고 있는 형상인데 단순히 업힌 상태가 아니라 자식에게 나직한 목소리로 ‘얘야 사랑한다 고맙다’라고 전하는 부모의 자애로움이 담겨 있다. 소위 양방향적 커뮤니케이션이 작용하고 있다.
적지 않은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무조건 백안시할 것이 아니라 그 이유와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선진시대의 효는 순수한 의미의 부자관계를 규정하는 가치규범이었다. 그러나 진한시대 이후 효개념은 충(忠)이 가미된 충효사상으로 변형되면서 체제유지를 위한 통치이데올로기로 이용됐다. 일방적이고 교조적인 강제규범으로 경직화되고 자식은 효불효의 대상으로 구분돼 불효자식은 말하자면 ‘죽일 놈’으로 낙인찍혔다.
이러한 중국적 충효사상은 우리나라에도 유입돼 숭유억불정책을 국시로 삼았던 조선왕조에 이르러는 그 기세가 한층 고조됐다. 우리의 전통적 효 개념에는 이와 같은 이데올로기적 요소로 남아 있다. 젊은이들이 효를 접할 때 느끼는 양가감정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효행 교육의 어려움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전통적 효개념에 머물러 미풍양속이란 이름만으로 이를 선양하기에는 설득력의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전통적인 효는 현대적인 효개념으로 재해석되지 않으면 안된다. 보다 자유롭고 평등지향적인 관계규범으로 거듭나야한다. 부모 어른들이 효의 본래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현재의 자녀세대와 같은 눈높이의 공감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한다. 유니세프의 조사 결과에서도 청소년들이 어른을 존경하지 않는 이유의 하나로 어른들의 징벌적 훈육태도를 적시하고 있다.
요컨대 가장 기본적·태생적 인간관계인 부모와 자녀 사이를 끈끈하게 맺어주는 효야말로 모든 정(情)과 사랑의 근원이 되는 효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경주시는 향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향교 명륜서당 등을 시와 지역언론이 적절한 캠페인을 벌여 가정과 사회에서 갈등과 반목으로 헝클어진 인간관계를 회복하고, 진정한 사회통합을 이룰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산업화와 민주화의 발판을 딛고 선진화로 발돋움할 수 있는 도덕적 동력을 제공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경주시 일원에서 점화된 효문화운동의 불길이 미래에 전국 곳곳으로 전파되어 우리나라가 동방예의지국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세계예의지국으로 우뚝 서게 될 날이 도래하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효는 우리 국민의 희망이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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