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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수소 농도 측정 결과 보고서’에 대한 단상(斷想)
정현걸 칼럼니스트, 소설가
경북연합일보 기자 / 입력 : 2020년 10월 26일(월) 18:59
ⓒ 경북연합일보
월성원전 주변지역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삼중수소 방사능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해왔고, 월성원전도 2007년부터 ‘삼중수소저감장치(TRF)’를 도입해 삼중수소의 배출량을 예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저감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10년 감시기구는 월성원전 주변의 빗물과 지하수의 시료 분석 결과, 삼중수소 농도가 타 원전지역보다 5~10배 높다. 주변지역 주민들의 체내 삼중수소 농도도 빗물과 지하수와 마찬가지로 타 원전지역보다 5~10배 높게 측정됐다. 월성원전과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일수록 삼중수소 농도가 더 높게 나왔다. ‘지역 주민이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경우, 주민 체내에 존재하는 삼중수소 농도는 지하수의 삼중수소 농도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월성원전 주변 지역 주민의 요시료에서 검출된 삼중수소의 농도는 법적 제한 기준치와 비교할 때 매우 적은 양이지만, 주민의 인체에 삼중수소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발표로 인해 논란이 커지자 2012년 정부와 한수원은 감시기구와 공동으로 ‘삼중수소 영향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 후 ‘삼중수소영향 평가위원회’가 구성돼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 <월성원자력본부 주변 주민 삼중수소영향평가> 용역 최종보고서가 제출됐다.
월성원전 주변군에서 250명, 대조군인 울진군과 경주 시내에서 각각 125명씩 총 500명의 요시료를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양남면(월성원전 최인접지역)의 경우 평균농도가 8.36Bq/L이었고, 경주시내 평균농도는 3.21Bq/L이었다. 주민 혈액을 채취해 분석한 유전자 변이(염색체 이상) 조사는 시험군과 대조군과의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적은 표본 수(50명)로 인하여 월성원전 주변군과 대조군(경주 시내)의 비교에 대한 결론 도출에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 보고에 대해 필자와 ‘삼중수소영향평가위원회’는 한수원에 ‘삼중수소 관련 정밀 역학조사’ 실시를 요구했고 이에 한수원은 2차 연구 계획을 마련해 수행했다. 코로나 사태 등 여러 요인으로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던 한수원 방사선보건원의 ‘월성원전 주변 및 대조지역 주민 삼중수소 농도 측정 결과보고’의 초안이 지난 9월 24일 드디어 공개됐다.
월성원전 주변 지역과 대조지역 주민의 요 중 삼중수소 검출률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음이 밝혀졌다. 다시 말해 1차 연구결과와 동일했다. 삼중수소 농도 측정결과를 보면 양남면(160명)의 경우 평균농도가 3.88Bq/L이었고, 경주 시내(148명)의 평균농도는 1.83Bq/L이었다. 또한 6개 지역 평균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연령에 대한 차이는 없는 것으로 평가됐다. 주변 지역 거주기간은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원전으로부터 거리에 따른 검출률은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쉽게 말해 현 거주지와 월성원전이 가까울수록 검출률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번 결과보고를 보면 1차 연구에 비해 주변지역 주민 체내 삼중수소 농도가 현저히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월성원자력본부의 신형 이동형 삼중수소저감장치 운영 등 저감 노력이 어느정도 효과를 봤다고 할수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삼중수소 유해성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저선량 방사선 피해에 대한 ‘갑상선암 공동소송’이 아직도 진행 중이다.
아무튼 주민 체내의 삼중수소 농도가 확연히 낮아진 연구결과에 대해 필자는 다행으로 여기면서도 여전히 찜찜함을 떨쳐버릴 수 없다. 세계적으로도 ‘삼중수소의 인체 영향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가 수행된 적이 없는 가운데 월성원전 주변 환경(토양, 바다, 지표수, 지하수, 식물 등등)과 주민들의 체내에 계속 ‘축적’되고 있을지 모를 삼중수소 방사능의 악영향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체내 삼중수소 농도가 높은 주민에 대한 ‘유전자 변이 분석’ 시행 등의 후속 조치와 함께, 저감 노력이 지속해서 이뤄져야 한다.
경북연합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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